[공연]美맨해튼 배경인‘사랑의 묘약’20∼23일 공연

  • 입력 2005년 4월 5일 1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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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프로젝트 그룹 ‘삐우 앤 삐우’가 뉴욕 맨해튼을 배경으로 공연하는 도니체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 사진 제공 삐우 앤 삐우
오페라 프로젝트 그룹 ‘삐우 앤 삐우’가 뉴욕 맨해튼을 배경으로 공연하는 도니체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 사진 제공 삐우 앤 삐우
네모리노는 뉴욕의 피자 배달원. 미모의 여경 아디나에게 마음을 빼앗긴 나머지 그녀에게 데이트를 신청할 기회만 엿보지만, 아디나는 폭력배 중간보스인 벨코레를 검거하기 위해 그에게 접근하느라 네모리노에게 신경 쓸 겨를도 없다. 마침 길거리에서 제약회사 CF를 찍는 둘카마라를 만난 네모리노,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약은 없느냐’고 물어보는데….

낭만주의 중기 작곡가 도니체티(1797∼1848)의 유쾌한 오페라 ‘사랑의 묘약’이 작품배경을 현대 미국 뉴욕 맨해튼으로 바꿔 공연된다. 20∼23일 오후 7시 반 LG아트센터.

지난해 창단된 오페라 프로젝트 그룹 ‘삐우 앤 삐우 클래식’의 최신작이다. ‘삐우 앤 삐우 클래식’은 지난해 모차르트 ‘돈 조반니’를 각색한 ‘레포렐로의 회상’, 베르디 ‘라 트라비아타’를 각색한 ‘파리의 여인’을 공연한 데 이어 올 2월에는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을 각색해 미국 워싱턴 정가를 무대로 풀어낸 ‘먼로의 화려한 외출’을 공연해 눈길을 끌었다.

“오페라에는 더 이상 치렁치렁한 드레스와 가발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비록 옛날에 씌어졌지만 오페라는 오늘날의 우리와 함께 살아 숨쉴 수 있는 현대적 장르지요. 현재와 동떨어진 배경과 무대가 그동안 우리의 접근을 가로막아 왔어요.”

연출을 맡은 신금호 씨는 “원작과의 ‘거리두기’가 아니라 오히려 ‘거리 없애기’를 위해 앞으로도 현대를 배경으로 한 오페라를 계속해서 무대에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배경이 달라지지만 오페라 대본(리브레토)에서 글자 하나도 바꾸지 않으므로 귀로만 들어서는 다를 게 없다”고 설명했다.

원작에서 시골의 젊은 여자 지주인 아디나 역에는 소프라노 송인자 차인경, 원작에서 순박한 농부로 등장하는 네모리노 역에는 테너 정영수, 원작에서 마을에 진주한 부대 지휘관으로 나오는 벨코레 역에는 바리톤 방광식 박경종 씨가 출연한다. 전정훈 씨가 지휘하는 뮤직 빌 오케스트라가 반주를 맡는다. 4만∼15만원. 02-3442-7466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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