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터뷰]4집 앨범 ‘다시 꿈꾸고 싶다’ 발표하는 성시경

  • 입력 2005년 4월 5일 17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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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4집 앨범을 발표하는 성시경. 뮤투엔터테인먼트
7일 4집 앨범을 발표하는 성시경. 뮤투엔터테인먼트
7일 4집 앨범 ‘다시 꿈꾸고 싶다’를 발표하는 가수 성시경(27)이 최근 감기 몸살에 걸렸다. 막바지 앨범 재킷(작은 사진) 수정과 새 음반 포스터 작업 등으로 밤을 꼬박 새우고 앨범 작업을 도와 준 이들에게 고맙다며 술 한잔 돌리다 보니 피로가 겹친 탓. 그래도 “괜찮아요”라고 한마디 던진 채 지친 몸을 이끌고 인터뷰에 응했다. 성시경은 아직 잠이 덜 깬 듯 하품을 하며 한참 꾸던 ‘꿈’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 27세의 편안한 사랑노래

“편안한 앨범을 만들고 싶었어요. 억지로 변화에 대해 고민하거나 인위적인 모습을 담지 않은 그런 음반을 말이죠. 이번 4집이 그렇습니다.”

성시경은 4집에서 ‘음악 초심’을 꿈꾸고 있다. 4집 정도 되면 가수들은 변신에 대한 압박에 시달린다. 그러나 그는 ‘변화’에서 한발 물러서 오히려 가장 ‘성시경다운’ 스타일을 새 음반에 담았다.

타이틀곡 ‘잘 지내나요’는 작곡가 김형석의 작품으로 데뷔곡 ‘내게 오는 길’이나 1집 타이틀곡 ‘처음처럼’의 분위기를 잇는 ‘성시경 표’ 발라드다. 또 ‘잊혀지는 것들에 대하여’나 ‘콩깍지’ 등 보사노바 스타일의 곡에서는 그의 매력인 ‘감미로움’이 극대화됐다. ‘일학년 일반’에서는 래퍼 김진표의 랩마저도 부드럽다. 수록된 14곡 모두 성시경의 목소리가 반주 위에 살짝 닿아 있어 ‘솜사탕’처럼 포근한 느낌을 준다.

“사람들은 ‘이번 앨범이 어떻게 바뀌었나’라고 종종 물어봅니다. 변한 게 있다면 예전보다 경험이 더 많아진 것뿐이죠. 억지로 순진한 척, 억지로 발랄한 척 변화를 주기보다 지금 제 나이에서 부를 수 있는 사랑 노래를 담았습니다.”

4집은 지난해 5월 리메이크 앨범 ‘푸른 밤의 꿈’ 이후 11개월 만이다. 정규 음반으로 치면 2003년 10월 3집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다시 꿈꾸고 싶다’라는 앨범 제목처럼, 그는 새롭게 노래하고 사랑을 하고 싶다는 의지를 담았다.

“4집은 하나의 큰 시작입니다. 3집과 리메이크 앨범은 홍보를 제대로 못한 탓인지 아쉬움이 많이 남죠. 이번 앨범을 통해 많은 이들을 만나고 싶네요.”

○ 10년 후엔 유학 뮤지컬 사업… “가수이고 싶다”

성시경에 대한 일화가 있다. 한 어머니가 음악에 빠져 있는 딸에게 “요즘 어떤 가수를 좋아하느냐”고 물어봤다. 딸이 “(성)시경 오빠요”라고 하자 그 어머니는 “아 그 모범생 가수”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성시경=모범생’이란 공식은 그가 데뷔한 뒤부터 줄곧 따라다녔다. 그런 공식이 부담스러울 법도 한데 그는 오히려 고개를 끄덕인다.

“3수를 해 대학에 들어가니 말투에서 늙은 티가 나는 것 같았어요. 게다가 뿔테 안경에 차분한 곡을 불러 모범생 이미지가 굳어졌지요.”

그는 지난해 2월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같은 학교 언론대학원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음악도 공부도 모두 포기할 수 없기에 어려움도 적지 않다.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때 준비를 제대로 못해 교수님을 찾아가 ‘안녕하세요, 저 성시경입니다’라고 했다가 ‘너 누군데?’라며 쫓겨난 적도 있어요. 그러다 그 다음 날 다시 찾아뵈면 ‘어제 내 딸이 TV에 성시경 나온다고 그러던데 그 사람이 자넨가’라고 알아보셨어요.”

먼 미래를 바라보기보다 그때그때 맡은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는 그는 당분간 ‘가수 성시경’으로서 4집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0년 후 유학도 가고 싶고 뮤지컬 무대에도 서고 싶고, 장사도 한번 해 보고 싶어요. 하지만 노래는 계속하고 있을 겁니다. 큰 변화 없이 지금처럼 말이죠.”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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