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지난해 2542억2100만 달러어치를 수출했고 2244억7000만 달러어치를 수입해 297억 달러를 약간 웃도는 무역수지 흑자를 거뒀다.
따라서 국내 상장주식에 투자한 외국인들의 7년간 수익은 한국 기업들이 1년간 제품을 만들어 전 세계에 판매한 총수출액의 절반을 넘는 금액이다. 또 지난해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수지 흑자의 4.4배에 이른다.
한국은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간 총 1301억 달러의 경상수지 흑자를 남겼다. 상품과 서비스 수출로 벌어들인 돈, 해외 친지들이 국내로 송금한 돈을 모두 합쳐도 같은 기간 외국인들이 국내 증권거래소에서 벌어간 돈에 약간 못 미치는 것이다.
또 일반회계 기준으로 한국의 1년 예산을 웃도는 금액이기도 하다. 작년 말 국회를 통과한 올해 예산은 134조3704억 원. 외국인들이 7년간 벌어들인 돈이 한국의 한 해 나라 살림 규모를 넘는다는 얘기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778조 원의 17.5%에 해당하는 돈이기도 하다.
또 최근 경기침체의 주요 원인이었던 가계부채를 3분의 1 가까이 갚을 수 있는 액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신용카드나 할부금융을 통한 외상구매)을 합친 가계부채는 총 474조6623억 원. 외국인의 주식투자 수익 136조8400억 원은 한국의 총가계부채 대비 28.8%에 해당한다.
신치영 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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