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영어강사 황홀한 생활” 美취업사이트 한국 비하

  • 입력 2005년 4월 4일 18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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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요 취업정보 웹사이트인 몬스터닷컴(www.monster.com)에 ‘한국에서는 무자격자도 영어강사를 할 수 있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많이 올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한국에서 영어강사를 하면 ‘황홀한(fascinating) 생활’을 할 수 있다는 등 미묘한 뉘앙스를 풍기는 듯한 문구도 적지 않다.

4일 현재 이 사이트에 한국과 관련된 게시물은 300여 개로 이 가운데 상당수는 한국에서 활동할 영어강사를 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들 게시물은 대부분 첫머리에 ‘교육 경험이 필요 없다’고 밝혀 영어 교육에 필요한 자격증이나 학위가 없어도 한국에서 영어강사 생활을 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특히 게시물에 링크된 국내 영어강사 취업 정보사이트에는 내용과 무관하게 유명 여성 연예인의 사진을 올려놓아 외국 남성들에게 한국 여성을 성(性)적 대상으로 여기도록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 한국에서 비행기로 몇 시간 떨어진 곳에 개발도상국인 필리핀, 태국 등이 있어 하루에 미화 20달러면 ‘최고 시간(great time)’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하는 등 아시아 여성들을 비하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는 내용도 있다.

한편 ‘한국 여자를 유혹해 잠자리를 같이하는 법’ 등을 게재해 물의를 빚어 잠정폐쇄했던 영어강사 구직사이트 ‘잉글리시 스펙트럼닷컴’(www.englishspectrum.com)은 지난달 31일자로 ‘다음 주 내에 운영을 다시 시작하겠다’는 안내문을 올려놓았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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