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원내부대표 보좌관 크리스 강씨 ‘최우수보좌관 35人’에

  • 입력 2005년 4월 3일 1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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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 의사당 내 상원 민주당 원내부대표실의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응한 크리스 강(강진영) 보좌관. 김승련 특파원
미국 워싱턴 의사당 내 상원 민주당 원내부대표실의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응한 크리스 강(강진영) 보좌관. 김승련 특파원
미국 상원 민주당 딕 더빈 원내부대표의 크리스 강(강진영·28) 보좌관은 한국계의 진출이 뜸했던 미 의회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젊은 일꾼이다.

그는 주목받을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명문 필립스 아카데미, 시카고대, 듀크대 법대를 거치면서 학생 대표로 리더십을 쌓았다. 2002년 의회에 입문하면서 경쟁이 치열하기로 유명한 상원 법사위의 최연소 보좌관이 됐다.

미 의회 전문 주간신문인 ‘더 힐(The Hill)’이 올 2월 ‘35세 이하 최우수 보좌관 35명’ 중 한 사람으로 그를 선정한 것도 이런 조건들과 무관치 않다. 부친은 시각장애인으로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위원(차관보급)인 강영우 박사.

지난달 31일 민주당 원내부대표실에서 만난 그는 “최고의 의원 밑에서 일하는 바람에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겸손해했다.

그러나 ‘더 힐’의 기사를 보면 우수 보좌관의 조건은 까다로워 보인다. 복잡한 법률현안을 파악하는 지적 능력, 지엽적 사안에 매몰되지 않고 큰 그림을 읽을 수 있는 감각, 동료들과 갈등하지 않는 대인관계, 때로는 상관인 의원에게 “아니다”라고 말하며 조언할 수 있는 배짱….

강 보좌관의 업무는 ‘본회의장 조언자(Floor Counsel)’. 회기 중이면 끝없이 이어지는 의원발언, 각종 표결 등 의회가 돌아가는 상황을 더빈 부대표에게 보고하면서 ‘원내부대표의 눈과 귀’ 역할을 하고 있다.

이민자로서 고위 공직에 오른 아버지로부터 영향을 받은 탓인지 그는 법률회사에 진출할 뜻은 처음부터 없었다고 했다. 그는 “세상을 바꾼다는 점에서는 초선 하원의원보다 유력 상원의원 보좌관이 더 영향력이 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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