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문희상號]‘조조의 머리 지닌 장비’

  • 입력 2005년 4월 3일 1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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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의 얼굴에 조조의 머리.’

정치권에서 신임 문희상 의장을 평할 때 흔히 사용하는 이 표현은 다양하고 복합적인 그의 면모를 압축적으로 보여 준다.

그는 1980년 ‘동교동계’로 정계에 입문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청년 조직인 민주연합청년동지회(연청) 중앙회장을 3차례 역임한 DJ의 직계다. 그러나 1994년 민주당 이기택(李基澤) 대표 비서실장, 2002년 민주당 노무현 대선 후보 기획단장 등을 지낸 경력이 말해 주듯, 계보에 치우치지 않는 탁월한 친화력을 갖고 있다. 기자들과의 토론을 좋아하고, 정치 해설이 탁월해 그의 방에서 열리는 간담회를 기자들이 ‘봉숭아 학당’으로 부른다.

다음은 의장 선출 직후 기자들과 가진 일문일답.

―선거운동 중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문희상 대세론’이었다. 대세론은 항상 역풍을 몰고 오기 때문이다. 교통사고로 일주일간 선거운동에 나설 수 없었던 것도 악조건이었다. 개혁과 민생의 동반성공을 바라는 시대적 흐름 덕택에 당선됐다고 생각한다.”

―개헌 논의에 대한 견해는….

“논의 시기는 내년 지방선거 이후가 옳다.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훗날 분권형 대통령제로 논의가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과의 합당 문제는 어떻게 생각하나.

“당장은 어렵다. 다만 정책연합 공천연합 등은 생각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이것도 국민적 공감대와 투명한 절차가 전제돼야 한다.”

△경기 의정부(60세) △서울대 법대 △14, 16, 17대 의원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 △대통령비서실장 △한일의원연맹 회장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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