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남성으로 태어났으나 자신의 성적 정체성을 ‘여성’으로 인식하고 여성으로 살아온 트랜스젠더 2명은 지난해 여성 화장실을 사용한 자신들에게 경비업체 직원들이 신분증 제출 등을 요구하며 강압적인 자세를 보인 것은 부당한 차별이라면서 이 업체를 제소했다.
이들은 경비업체로부터 각각 2500달러씩 배상을 받고 이 업체가 ‘사람들이 자신의 성적 정체성에 따라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정책을 채택한다는 조건으로 사건을 종결하는 데 합의했다.
한국계 입양아 출신으로 ‘뉴욕 트랜스젠더 공익옹호협회’의 공동회장인 폴린 박 씨는 지난해 4월 맨해튼의 한 쇼핑몰에서 여성 화장실을 사용하고 나오다 경비업체인 어드밴티지 시큐리티 소속 남녀 경비원 5명에 둘러싸여 신분증 제출을 요구받았다.
여성 경비원이 “당신은 여자인가, 남자인가”라고 묻는 데 대해 박 씨가 “여성의 정체성을 갖고 있다”고 말하자 이 경비원은 “우리 동료 가운데 한 사람은 당신을 남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는 것.
박 씨는 비슷한 시기에 다른 건물에서 이 경비업체 경비원들에게 차별적이고 모욕적인 대우를 받은 또 한 명의 트랜스젠더와 함께 트랜스젠더 권익 옹호단체의 도움을 받아 경비업체를 제소했다.
뉴욕=홍권희 특파원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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