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메트라이프 사옥, 美부동산 최고價 1조7000억원에 매각

  • 입력 2005년 4월 3일 1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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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시 맨해튼 중심부에 우뚝 선 보험업체 메트라이프 사옥(사진)이 미국 부동산 거래 역사상 최고가인 17억2000만 달러(약 1조7000억 원)에 매각됐다. 메트라이프 사옥은 연면적 26만m²(약 7만8700평)로 한때 세계 최대의 업무용 빌딩이었다.

메트라이프는 씨티그룹의 보험사업 부문을 인수하기 위한 재원 조달 차원에서 이 건물을 부동산개발업체 티시먼 스페이어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에 매각했다고 1일 발표했다.

이 거래 이전에는 2003년 맨해튼의 제너럴모터스(GM) 빌딩이 부동산개발업체 해리 매클로에 팔린 것이 최고가 기록이었다. 당시 매매가는 14억 달러.

티시먼 스페이어 부동산은 이미 맨해튼의 록펠러 센터, 크라이슬러 빌딩, 립스틱 빌딩 같은 유명한 초고층빌딩들을 소유하고 있다.

과거 항공기업체 팬암의 사옥으로 더 잘 알려진 지상 58층짜리 메트라이프 빌딩은 메트라이프가 1980년 9800만 달러에 인수해 사옥으로 사용해 왔다. 올해 말 매각 거래가 완료되면 세금을 제하고 최소 7억5000만 달러의 차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메트라이프 측은 밝혔다.

맨해튼 스카이라인을 대표하는 건물 가운데 하나인 메트라이프 빌딩은 ‘제퍼슨 가족’ ‘고질라’ 등 많은 TV 프로그램과 영화의 배경이 됐다.

메트라이프는 빌딩 매각 후에도 이 빌딩에 세 들어 있을 예정이다. 따라서 빌딩 꼭대기의 유명한 ‘메트라이프’ 간판도 그대로 남게 된다.

뉴욕=홍권희 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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