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담배사 “품질로 승부수”

  • 입력 2005년 4월 3일 1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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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진출 외국계 담배회사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정부의 금연 정책 강화로 점점 입지가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3일 관계당국 및 담배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1일부터 공중파 TV와 케이블 TV, 라디오를 통해 금연 캠페인을 시작했다.

‘뇌 자학’ ‘폐 자학’ ‘피부 자학’ 등 3편으로 나뉘어 7월까지 방송될 예정이다. 지난해 말 담뱃값을 500원 올렸던 복지부는 7월경 500원을 추가로 인상할 방침을 밝히는 등 금연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담배업계는 고민이 크다. 특히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외국계 담배회사들.

KT&G는 금연정책에 대응해 영화배우 조승우를 모델로 내세워 이미지 광고라도 하고 있지만 외국 회사들은 외국 담배에 대한 한국 내의 미묘한 분위기를 감안해 눈치만 보고 있다.

한국은 담배사업법과 국민건강진흥법을 통한 규제가 까다로워 마케팅 활동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외국 담배업체들은 주장한다. 신문과 TV를 통해 제품을 홍보하는 광고는 금지돼 있고 신문을 통해 ‘가격 공고’만 가능하다는 것.

BAT코리아 측은 “최근 본사로부터 ‘한국법을 더 철저히 준수하라’는 방침이 내려왔다”며 “입소문에 의존하는 ‘구전(口傳) 마케팅’과 제품으로만 승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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