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법인]1만원어치 물건 팔아 969원 남겼다

  • 입력 2005년 4월 3일 17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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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결산법인 실적의 가장 큰 특징은 매출보다는 이익 규모 증가가 두드러졌고 부채 비율이 사장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는 점이다.

외형 성장보다 내실 위주의 경영이 자리 잡아가고 있으며 그 결과 기업의 재무구조가 안정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부채가 줄고 기업의 현금 보유가 늘어나는 현상에 대해 “기업이 투자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사상 최대의 이익=증권거래소 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 531개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2003년에 비해 17.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45.07% 증가했고 순이익은 101.22% 급증했다. 성장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매출에 비해 안정성을 나타내는 이익의 증가가 두드러진 것.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매출액 영업이익률도 2003년 8.68%에서 9.69%로 높아졌다. 2003년에는 1만 원어치 물건을 팔면 868원을 남겼지만 지난해에는 969원을 남겼다는 뜻이다.

이는 외형 성장에 치중하던 기업들이 외환위기 이후 내실을 기하는 데 집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장기적으로 볼 때 한국 기업이 ‘저(低)성장-고(高)이익’의 선진국형 모델로 변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재무구조가 개선된 점도 눈에 띈다.

2003년 103.91%였던 부채 비율은 지난해 91.26%로 크게 낮아졌다. 기업들의 보유 현금도 증가해 제조업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의 지난해 현금성 자산(현금 및 단기금융상품)은 2003년에 비해 23%나 늘었다.

그러나 이는 기업이 벌어들인 돈을 투자하지 않고 빚을 갚거나 그냥 갖고 있다는 것을 뜻하기도 해 ‘투자 부진’이 여전함을 보여줬다.

▽기업 실적, 투자에 이렇게 활용하자=이번에 발표된 실적은 지난해(1∼12월) 누적 실적으로 그 결과가 이미 증시에 반영됐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지난해 발표된 3분기(7∼9월)까지 실적은 물론 4분기(10∼12월) 실적도 2월부터 각 기업이 발표한 것을 이번에 종합한 것이기 때문.

따라서 이번 발표를 단기 투자의 ‘재료’로 삼아서는 안 되며 추세를 짐작하는 참고자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업의 실력 변화를 가늠하려면 순이익보다는 영업이익을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영업이익은 순전히 장사를 해서 번 돈만 표시되지만 순이익에는 땅을 팔아 벌었거나 기업이 주식투자를 해서 번 돈까지 포함된다. 따라서 순이익이 크게 늘었더라도 영업이익 변화가 적다면 기업의 ‘근본적인 실력’은 큰 변화가 없다고 짐작해야 한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증권거래소 매출 증가율 상위 20개사 (단위 :백만 원, %)
회사 매출증가율
대유디엠씨10,159182.40
롯데미도파266,748141.91
진흥기업330,178132.09
케이씨텍162,363115.05
세양선박236,376110.55
일진전기389,70899.62
대한해운1,150,13183.16
디아이123,81078.56
퍼스텍138,00877.82
일성건설103,20775.47
신성이엔지215,97071.33
유니켐71,70265.17
부산주공93,38764.12
NI테크69,54962.24
하이닉스반도체5,864,35361.98
라딕스76,92359.96
남선홈웨어33,34259.28
금호전기183,34358.21
AP우주통신8,32856.21
이구산업51,02752.10

증권거래소 영업이익 증가율 상위 20개사
회사영업이익증가율
제주은행7,6774,758.86
DSR제강2,8351,833.48
삼호F&G7991,346.02
화진케이디케이8161,250.49
백광소재2,956542.02
한솔CSN7,196496.24
한국특수형강27,617430.66
이구산업4,518383.62
기업은행608,227374.84
한창3,243318.23
나자인582313.05
케이피케미칼123,234302.94
흥아해운22,288300.48
휴스틸38,136296.83
금양3,181292.66
진흥기업11,371287.58
하이스틸19,274271.19
유니온3,186264.22
남광토건50,863262.10
이수페타시스12,349245.79

증권거래소 순이익 증가율 상위 20개사
회사순이익증가율
SK㈜1,640,73810,716.27
대림통상20,9513,398.20
원림4,8781,176.26
삼화전기1,5661,024.39
케이피케미칼69,168896.98
대호에이엘3,174879.43
경농4,603823.80
대한유화공업77,382655.82
종근당바이오1,105638.01
모나미2,776635.29
한국특수형강17,746614.22
금호산업139,652577.73
대한해운200,826540.79
금호석유화학134,469539.91
이수페타시스6,703537.83
두산중공업166,468511.68
동해전장8,957491.34
한국신용정보7,361486.96
화승알앤에이16,521455.17
DSR제강2,915391.29

코스닥 매출 증가율 상위 20개사
회사매출증가율
도원텔레콤3,643914.16
에이블씨엔씨111,423 759.79
코닉시스템52,725 573.88
주성엔지니어166,892 514.77
에스엔유41,056 422.49
I.S하이텍32,461 421.58
씨피엔6,586 255.36
선양디엔티31,479 245.17
테스텍18,055 238.49
동문정보48,547 236.13
모바일원3,951 229.94
인터링크6,354 225.34
코아로직133,261 224.32
한원마이크로30,649 219.89
에쎌텍58,029 218.87
세넥스테크3,592 215.05
미래컴퍼니96,840 209.53
디지웨이브텍6,970 208.48
디엠에스170,874 202.43
엠텍비젼168,072 198.22
2004년 1~12월 누적 실적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코스닥 영업이익 증가율 상위 20개사
회사영업이익증가율
네스테크3,49411,389.51
볼빅103 3,031.19
텔로드1,582 2,847.99
삼보산업1,330 1,796.01
코스맥스3,681 1,324.77
에스엔유16,504 1,296.24
CJ인터넷33,607 1,182.21
다스텍1,071 1,061.94
삼미정보507 997.86
라셈텍1,479 923.99
우리조명608 908.85
대원씨앤에이248 890.13
현대디지탈텍3,804 821.16
신원종합개발1,452 754.10
서호전기3,447 735.85
케이피티672 661.27
텍셀네트컴240 578.82
이라이콤8,384 551.45
에이블씨엔씨19,654 547.33
아이즈비전1,034 539.98

코스닥 순이익 증가율 상위 20개사
회사순이익증가율
가로수닷컴11,8474,583.24
에스엔유13,290 1,175.02
윤영3,486 1,152.14
프로텍1,073 1,092.85
코람스틸1,284 1,070.41
지엔코10,858 978.78
텔로드2,027 857.41
성우하이텍16,087 741.27
명화네트5,362 733.84
미주제강14,919 678.49
엔빅스958 621.06
에이블씨엔씨14,701 570.23
동진쎄미켐7,917 550.22
삼영엠텍2,322 528.67
삼호개발5,603 506.37
이라이콤6,076 501.21
삼진1,397 459.46
헤스본3,011 455.19
테크원5,123 427.43
한국선재4,429 414.58
자료 : 증권선물거래소, 한국상장회사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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