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울지마, 건강주사 맞혀줄게”

  • 입력 2005년 4월 3일 17시 09분


코멘트
복잡한 예방접종표는 부모를 헷갈리게 만든다. 추가 접종 시기를 놓쳐서 걱정하는 부모가 많지만 서너 달 늦어도 큰 문제는 없다. 의사와 상의해 접종 시기를 약간 조정하면 된다. 사진 제공 세브란스병원
복잡한 예방접종표는 부모를 헷갈리게 만든다. 추가 접종 시기를 놓쳐서 걱정하는 부모가 많지만 서너 달 늦어도 큰 문제는 없다. 의사와 상의해 접종 시기를 약간 조정하면 된다. 사진 제공 세브란스병원
“요즘에는 B형 말고 A형간염도 예방주사를 맞힌다는데 우리 애도 맞혀야 할까요?”

“폐 구균 예방접종 가격이 너무 비싸던데 꼭 맞혀야 하나요?”

네 살 아래의 두 자녀를 둔 어머니들로부터 받은 질문이다.

병원과 각 지역 보건소를 방문하면 부모를 위해 만든 ‘아기수첩’을 받을 수 있다. 내용은 조금씩 다르지만 아이의 예방접종 기록표는 기본적으로 포함돼 있다.

○ “권장접종, 맞힐까 말까”

어린이 대상 예방접종 중 국가필수 예방접종으로 지정된 것은 7가지. 지난해 10월 수두가 권장접종에서 1세 이상 필수접종으로 변경됐다. 첫돌 이후에 한 번만 맞으면 되지만 13세가 지나서 처음 맞는 경우는 4∼8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한다.

3가지 권장접종은 보건소에서 실시하지 않는다. 자녀의 건강 상태나 환경에 따라 의사와 의논해 접종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90% 이상이 A형간염에 대한 항체를 갖고 있다. 그러나 1996년 이후 10, 20대 환자가 늘어나 1997년 예방접종이 도입됐다. 가격은 4만 원대 2회 접종으로 만만치 않다.

폐 구균 예방접종은 지난해 시작됐다. 폐 구균은 급성 중이염의 가장 흔한 원인이며 세균성 폐렴과 뇌막염도 일으킨다. 2개월 간격으로 3회 접종한다. 1회에 10만 원 정도로 가장 비싸다.

생후 2개월 접종이 가능하지만 10세 이상의 건강한 어린이에게는 권장되지 않는다. 그러나 심폐질환이나 신부전, 당뇨병, 스테로이드 치료가 필요한 기관지 천식을 앓는 어린이는 접종이 꼭 필요하다.

b형 인플루엔자균(Hib)에 의한 뇌막염은 사망률이 5%에 이르고 청력 손상 등 후유증이 무섭다. 미국과 유럽 등 많은 나라에서 필수접종으로 정해져 있어 우리나라도 필수 전환을 검토 중이다. 항암치료를 받고 있거나 가족 중 뇌막염을 앓은 사람이 있는 어린이는 반드시 접종해야 한다. 백신 종류에 따라 3∼4회 접종한다. 1회 4만 원대.

○예방주사 맞힌 후 3일 동안 지켜봐야

예방주사를 맞힌 후 사흘 동안 열이나 경련이 없는지 세심하게 지켜봐야 한다. 접종백신은 세균이나 독소로 만든 생물학적 제제인 까닭에 접종 후 이상반응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접종 수시간 뒤에 주사 맞은 자리가 빨갛게 붓고 아픈 국소 이상반응이 가장 흔하다. 전신 이상반응은 보통 접종 1∼3주 후에 심한 열과 함께 근육통, 두통, 식욕부진을 보인다. 해열제 등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를 하면 된다.

치명적인 것은 드물게 발생하는 알레르기성 발작이다. 온몸이 갑자기 부어오르기 때문에 기도가 막혀 생명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 접종 후 15∼20분, 일본뇌염 백신은 30분 동안 접종한 곳에서 기다려야 한다. 보통 5분 내로 일어나는 만일의 발작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1차 접종 때 괜찮았더라도 2차에서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평소 계란을 먹지 못하는 아이라면 홍역,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전에 의사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도움말=서울대병원 소아과 이환종 교수, 세브란스병원 소아과 김동수 교수,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관리과 김영택 과장)

어린이 예방접종표
구분종류접종횟수접종 시기
1차2차3차4차5차
국가필수 예방접종결핵(BCG)1생후 4주 이내

B형 간염3출생 직후1차 1개월 후2차 5개월 후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D.P.T.)5생후 2개월1차 2개월 후2차 2개월 후생후 15∼18개월4∼6세
소아마비4생후 2개월1차 2개월 후2차 2개월 후4∼6세

홍역·볼거리·풍진(M.M.R.)2생후 12∼15개월4∼6세

일본뇌염51∼2세 때 1∼2주 간격으로 2회2차 12개월 후6세12세
(3회 맞는 ‘생백신’은 국가예방접종사업 권고대상 아님)
수두1생후 12∼15개월

권장접종A형 간염21∼18세1차 6∼12개월 후

폐 구균4생후 2개월1차 2개월 후2차 2개월 후1차 12∼15개월 후

뇌막염(Hib)4생후 2개월1차 2개월 후2차 2개월 후1차 12∼15개월 후

자료: 질병관리본부, 대한소아과학회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