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원정 2명사망… 부산원정대 ‘푸모리’ 하산중

  • 입력 2005년 4월 2일 00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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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푸모리 봉(해발 7161m) 등정에 나섰던 한국 산악인 2명이 정상 정복에 성공한 뒤 하산하다 숨졌다.

1일 외교통상부와 부산산악연맹 등에 따르면 부산산악연맹 소속 히말라야 푸모리원정대원 7명 중 정상균(50·자영업·부산 동구 초량동) 김도영(32·르노삼성자동차 직원·부산 동래구 온천동) 씨가 지난달 29일 하산하던 중 실종됐다가 이틀 만인 31일 숨진 채 다른 대원들에 의해 발견됐다.

정확한 실종 경위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푸모리원정대 대장 홍보성(54) 씨가 원정대 홈페이지(www.highmountain.or.kr)에 올린 원정대 소식에 따르면 정 씨와 김 씨는 다른 3명의 원정대원과 함께 지난달 6일 현지로 떠나 지난달 29일 오후 3시 7분경(현지 시간) 푸모리 봉 정상 정복에 성공하고 하산하다 실종됐다.

시신이 발견된 곳은 해발 6300m 지점으로 헬기의 이착륙이 불가능해 현재 착륙이 가능한 해발 4500m 지점까지 시신을 옮기는 중이며 10일 정도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시신이 헬기 착륙 가능 지점까지 옮겨지면 유족들이 현지로 가서 국내로 운구할 예정이다.

숨진 정 씨는 1984년 푸타히운추리 봉(해발 7267m)을 등정했고 2003년에는 굴갈로피 봉(해발 6891m)을 등정하는 등 30여 년간 여러 차례 해외 등정을 했다.

김 씨는 1991년 대통령기 전국등산대회 남고부 준우승을 하는 등 국내 등반대회에서 여러 차례 입상한 경력이 있으며 해외 원정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히말라야의 쿰푸 지역에 있는 푸모리 봉은 에베레스트 등반 길목에 있는 지리적 위치 때문에 ‘에베레스트의 딸’로 불리기도 하며 ‘빛나는 보석’이란 별칭을 갖고 있다.

부산=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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