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아픈 동생과 몸을 나누었죠”… 김동규 일병 신장이식

  • 입력 2005년 4월 1일 21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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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의 아픔이 바로 제 아픔 이지요”

육군 철벽부대 불사조부대 상근예비역 김동규(25) 일병이 최근 만성 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동생 동민(23)씨에게 신장을 이식해줘 훈훈한 화제다.

김 일병은 지난달 31일 서울 중앙아산병원에서 동민 씨에게 자신의 신장을 이식해 주는 신장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김 일병의 동생은 2000년 초 신장장애 2급(만성신부전증) 판정을 받았으나 부모가 각각 교통사고와 허리디스크로 거동이 불편하여 가계 형편상 치료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정기적인 치료는 경제적인 문제로 버거웠고 신장기증자도 없어 병세는 날로 악화됐다.

이 같은 딱한 사정을 안타깝게 여긴 한 목사의 도움으로 한국 신장재단의 지원을 받을 수 있었고 때마침 김 일병의 신장 이식이 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아 형제가 신장을 이식하는 형제애를 나누게 됐다.

이 훈훈한 소식에 사단의 전 장병이 한마음 한 뜻으로 모금한 성금을 쾌유를 빌며 김 일병에게 전달했다. 수술경과도 매우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일병은 “딱한 동생에게 도움마저 주지 못할까 안타까워했는데 신장을 나눠주게 돼 기쁘다”며 도와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을 대신한다고 말했다.

최창순 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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