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다시 탄핵이 와도 나는 의사봉을 잡겠다’

  • 입력 2005년 4월 1일 19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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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탄핵이 와도 나는 의사봉을 잡겠다/박관용 지음/324쪽·1만 원·아침나라

지난해 3월 12일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의결됐다. 가결을 알리는 의사봉을 두드린 박관용 당시 국회의장이 사무실을 나와 맨 먼저 간 곳은 아들이 살고 있는 집이었다. 손자가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는 손자의 얼굴을 보며 스스로 묻고 답했다. ‘최선은 아니었지만, 이 나라의 의회민주주의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을 했다.’

저자는 지난해 탄핵정국 당시 가장 외로웠던 시간들을 이 책에서 털어놓았다. 파국으로 치닫는 정국을 균형 잡기 위해 애쓴 일, 탄핵소추안 접수 이후 긴박했던 순간들, 탄핵 반대 주장을 전하는 방송사의 격앙된 목소리 등.

저자는 탄핵소추안이 국회에 접수된 다음날인 10일 노무현 대통령에게 회동을 요구했다가 묵살당한 것이나 ‘타는 불에 기름 붓기’였던 노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한다.

저자는 이외에 정치권에 진출한 ‘주사파’의 실체를 밝혀야 하며, 문제의 본질은 제쳐놓고 대중의 감성 조작을 통해 국면을 전환시키려는 수법이 계속되는 한 이 나라의 앞날은 밝지 않다고 지적한다.

허 엽 기자 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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