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교과서 왜곡’ 두 기류… “감정적 대응은 역효과” vs “못참아”

  • 입력 2005년 4월 1일 1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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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동포 청년들 “감정 대응은 역효과”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산하의 청년단체로 재일동포 3, 4세 중 18∼30세를 주축으로 구성된 재일본대한민국청년회는 1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역사교과서 왜곡에 대한 감정적 대응은 오히려 일본인들에게 반한감정을 부추기는 역효과를 낼 우려가 있다”며 “일본 전체를 부당한 집단으로 매도할 것이 아니라 교과서 왜곡을 주도하는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을 비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주훈 기자
재일동포 청년들 “감정 대응은 역효과”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산하의 청년단체로 재일동포 3, 4세 중 18∼30세를 주축으로 구성된 재일본대한민국청년회는 1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역사교과서 왜곡에 대한 감정적 대응은 오히려 일본인들에게 반한감정을 부추기는 역효과를 낼 우려가 있다”며 “일본 전체를 부당한 집단으로 매도할 것이 아니라 교과서 왜곡을 주도하는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을 비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주훈 기자
▽ 민단청년회 “日전체 매도 부적절”

재일본대한민국청년회는 1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을 결코 좌시할 수 없지만 감정적으로 대응할 경우 오히려 일본인들에게 반한감정을 부추기는 역효과를 낼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청년회는 재일본대한민국거류민단 산하의 청년단체로 재일동포 3, 4세 중 18∼30세를 주축으로 구성됐다.

청년회는 “일본인 대부분은 극우 성향인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의 후소샤(扶桑社)판 역사교과서 문제에 관심조차 갖고 있지 않다”며 “일본 전체를 부당한 집단으로 매도할 것이 아니라 교과서 왜곡을 주도하는 ‘새역모’를 구체적으로 비판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청년회는 “왜곡된 역사교과서가 채택된다면 일본인은 물론, 일본의 학교에 다니는 많은 재일한국인 아이들에게 그릇된 역사관을 심어주는 일이므로 역사교과서 왜곡문제를 결코 간과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 시민단체 본격대응 나서… 日대사관 항의방문 계획

일본의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의 후소샤판 역사교과서 왜곡 내용이 문부과학성의 검정 과정에서 거의 고쳐지지 않은 것으로 지난달 31일 확인되자 시민단체들이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일본교과서바로잡기운동본부는 교과서 검정 결과가 공식적으로 나오는 5일 성명서 발표를 시작으로 6일(잠정) 일본대사관 항의 방문, 9일 경복궁 앞 열린마당에서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 저지와 동아시아 평화실현을 위한 결의대회’를 잇달아 계획하고 있다.

운동본부는 또 ‘새역모의 2005년 일본교과서 검정신청본 분석 심포지엄’을 11일 오후 2시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연다.

흥사단도 조만간 대책위원회를 꾸려 이달 초 전국적으로 항의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후소샤판 교과서는 특히 독도 사진을 싣고 ‘한국과 일본 간에 분쟁이 있지만 역사적, 국제법적으로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설명을 수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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