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비듬도 대기오염시킨다”

  • 입력 2005년 4월 1일 1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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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오염물질 중 상당량이 사람의 비듬이나 꽃가루, 나무껍질 같은 생명체에서 나온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독일 마인츠대의 대기학자 루프레히트 자에니케 씨는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1일자에 논문을 게재하고 대기오염물질 중에 입자 상태로 쪼개진 생체물질이 평균 20∼25%라고 밝혔다.

자에니케 씨는 15년 동안 세계 곳곳에서 계절별 장소별로 시료를 채취해 분석했다. 연구 결과 스위스 알프스산맥에서는 대기오염물질 가운데 생체입자가 15% 수준이었으나 아마존 산림에서는 80%에 이르렀다. 나머지 대기오염물질은 흙먼지 황산화물 등이었다.

그는 “생체입자는 흙먼지 등 다른 오염물질보다 가벼워 바람을 타고 훨씬 멀리 퍼진다”고 말했다.

자에니케 씨는 알레르기와 같은 위생 문제나 기후모델 분석 등의 분야에서 생체입자를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기 중의 작은 입자인 에어로솔은 열을 흡수하고 태양광을 반사하는 중요한 기후 요소다. 또 눈·비 형성 과정에서 대기 중의 물분자를 끌어당기는 핵(核) 역할을 한다.

이헌진 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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