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푸드]한 손에 쏙, 한 입에 쏙 ‘미니멀 핑거 푸드’

  • 입력 2004년 3월 11일 17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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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협조 웨스틴조선호텔. 푸드스타일리스트 방영아, 박고은

촬영협조 웨스틴조선호텔. 푸드스타일리스트 방영아, 박고은

《혹독한 꽃샘추위의 여파도 대기에 스며든 봄기운을 막진 못한다. 야외로 나서기가 약간 이르다면 식탁에서 봄향기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가까운 이웃이나 친구들을 불러 작은 파티를 열어도 좋다. 손으로 집어먹을 수 있어 간편한 미니멀 핑거 푸드, 꽃향기와 과일향이 짙은 와인 한 잔 정도면 충분하다. 쿠킹 스튜디오 르쎌의 방영아 원장, 와인 포털사이트 와인21닷컴 최성순 대표의 도움으로 봄기운이 느껴지는 파티용 식탁을 차려보았다.》

○ 허브 딥 소스가 있는 야채 스틱


∇재료=아스파라거스 4줄기, 베이비당근과 그린 빈 8개씩, 파프리카 1개, 송이토마토 6개, 허브 딥 소스(플레인 요구르트와 생크림 4큰술씩, 레몬즙 2큰술, 꿀 1큰술 반, 디존 머스터드, 식초와 다진 파슬리, 차이브, 양파 1큰술씩).

∇만드는 법

1.아스파라거스는 밑 부분을 잘라낸 뒤 5cm 길이로 자르고, 그린 빈은 꼭지부분을 뗀다. 베이비당근과 함께 끓는 소금물에 넣어 데친다.

2.파프리카는 씨를 빼서 굵직하게 채 썰고, 송이토마토는 꼭지를 떼고 반으로 자른다.

3.파슬리와 차이브는 잘게 다져 면수건에 싼 뒤 수건째 물에 씻어 물기를 짠다.

4.접시에 손질한 야채 스틱, 허브 딥 소스를 담고 다진 파슬리, 차이브를 뿌린다.

∇어울리는 와인

상큼하고 개운한 야채 전채요리에는 화려한 꽃향기의 샤도네가 딱 알맞다. 고소한 향이 살짝 느껴져 롤이나 초밥과도 잘 어울리는 호주산은 1만∼3만원대(제이콥 크릭, 린더만스, 펜폴즈). 열대과일향이 느껴지는 호주나 뉴질랜드산은 2만∼4만원대(파란드리, 빌라 마리아).

○ 세서미 치킨이 있는 누들 샐러드

∇재료=닭가슴살 2쪽, 참깨 4큰술, 밀가루와 검은깨 2큰술씩, 달걀 1개, 생소면 200g, 양상추, 치커리, 그린비타민, 비트잎 50g, 드레싱(간장, 청주, 맛술, 설탕 4큰술씩, 가쓰오부시와 다진 실파 2큰술씩, 물 3컵, 다시마 10cm)

∇만드는 법

1.물기를 뺀 닭가슴살은 소금 등으로 밑간을 하고 밀가루와 달걀 옷을 입혀 검은깨와 참깨로 겉을 바른다.

2.프라이팬에 닭가슴살을 지지다가 노릇해지면 불을 줄여 굽는다. 소금물에 생소면을 삶는다.

3.냄비에 다시마를 우려내다가 가쓰오부시와 양념을 넣고 약한 불에서 졸인 뒤 차게 해 다진 실파를 넣어 드레싱을 만든다. 양상추 등 야채는 찬물에 담갔다 건져 큼직하게 떼어놓는다.

4.접시에 국수와 야채, 적당한 크기로 자른 닭가슴살을 담은 뒤 드레싱을 얹어 낸다.

∇어울리는 와인

사용하는 소스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닭고기 돼지고기에는 꽃향기가 느껴지는 프랑스산 화이트 와인이 잘 어울린다. ‘꽃밭에서’라는 애칭이 있는 콘드루는 7만원대(이 기갈, 엠 샤푸티에, 폴 자볼레 등). 은은한 황금 초록빛이 나 우아한 버건디산은 2만∼3만원대, 프리미엄급은 10만원대(장 모르, 윌리엄 페브르, 루이자도).

○ 야채비빔 주먹밥

∇재료=밥 3공기, 표고버섯 4개, 도라지 150g, 노란 파프리카 1개, 시금치 80g, 당근 100g, 볶음 고추장(고추장 5큰술, 마른새우 2큰술, 참기름, 다진파, 깨소금, 설탕, 청주 1큰술씩, 식용유), 참기름, 보라색 로즈, 치커리 적당량.

∇만드는 법

1.표고버섯은 미지근한 물에 불려 기둥을 떼고, 도라지는 가늘게 찢은 뒤 소금으로 주물러 씻는다.

2.각각의 재료를 가늘게 채썰어 따로 양념한 뒤 볶는다.

3. 냄비에 고추장과 양념을 넣고 은근한 불에서 볶는다.

4.볼에 밥과 준비한 재료, 볶은 고추장을 넣고 비빈 뒤 한입 크기로 둥글게 뭉친다.

∇어울리는 와인

매콤한 고추장 비빔밥이 와인과 잘 어울릴까 싶지만 의외로 떫은 맛이 약한 가벼운 느낌의 상쾌하고 신선한 레드 와인과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프랑스 보졸레 지방산 크뤼 등급의 고급와인 플뢰리는 2만∼3만원대(조르주뒤뵈프, 파블레). 꽃과 과일향이 신선한 프랑스 남부 지방의 코트 뒤 루베롱 루즈는 1만∼2만원대(셀리에 드 마레농 등).

○ 스위트 칠리소스가 있는 새우 칵테일

∇재료=새우 15마리, 화이트 와인 2큰술, 스위트 칠리소스(토마토케첩 3큰술, 물엿 2큰술, 다진 파슬리와 오레가노, 핫소스 1큰술씩, 레몬주스 125mL, 칠리 4개, 다진 마늘 1작은술), 소금 약간, 로즈마리 적당량

∇만드는 법

1.새우는 소금물에 씻은 뒤 등쪽의 내장을 꼬치로 빼낸다.

2.소금물에 삶다가 화이트 와인을 넣어 비린 맛을 없애고 체에 밭쳐 물기를 뺀다.

3.칠리는 씨를 빼고 파슬리와 오레가노 등과 함께 곱게 썰어 나머지 재료와 함께 볼에 넣고 섞어 칠리소스를 만든다.

4.접시에 새우와 칠리소스를 담고 로즈마리로 장식한다.

∇어울리는 와인

새콤달콤한 소스가 곁들여진 요리에는 너무 달지 않은 화이트 와인이 제격이다. 샤도네이와 더불어 화이트 와인의 양대 산맥인 리슬링 중에서 단맛이 강하지 않은 프랑스 알자스 지방이나 호주산은 2만∼3만원대(닥터 루센, 피에레 슈파르). 향기가 일품인 황금색 화이트 와인 게뷰르츠 트라미너도 2만∼3만원대(휘겔 에 피스, 파픈하임).

김재영기자 j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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