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선거 앞두고 '출판기념회 홍보 ' 잇달아

  • 입력 2004년 1월 8일 2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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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총선과 자치단체장 보궐선거를 앞둔 ‘정치의 계절’을 맞아 연구소 개설 뿐 아니라 출마 예정자들의 출판 기념회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정치 신인은 물론 기성 정치인들이 광고 등을 통해 자신을 알리면서 선거에 필요한 ‘실탄(돈)’을 준비할 수도 있기 때문. 일부 출판기념회에서는 지지호소와 음성적인 선거운동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선거관리위원회 등의 단속 실적은 전무한 실정이다.

경남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었거나 계획 중인 정치인은 20명에 이른다.

마산에서 총선 출마를 선언한 김영길 지역사회문제연구소장은 8일 오후 5시 마산 사보이호텔에서 자신의 저서 ‘김영길의 삶과 꿈 이야기, 잃어버린 세월’ 출판 기념회를 열었다.

경남도지사 보궐선거를 겨냥하고 있는 김태호 거창군수는 16일 창원 인터내셔널 호텔에서 ‘살림살이 나누면 안됩니까’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진주에서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최구식 전 국회의장 공보수석은 11월말 유명 정치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자신의 저서인 ‘신식 구식 행진곡’ 출판 기념회를 열었다.

또 마산의 강원석 미래연대 부산 경남 공동대표와 김해의 김정권 경남도의회 부의장, 남해·하동의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 진주의 김재경 변호사 등이 지난해 12월 출판 기념회를 가졌다. 마산의 강철호 마산청년포럼 대표 등 10여명은 출판기념회를 준비 중이다.

지난달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판기념회를 열었던 한 총선출마 예정자는 “대선자금 수사 등으로 분위기가 위축되긴 했지만 책 발간을 전후해 5000여만원의 기금을 모았다”고 말했다.

현행 선거법은 축하금품을 제공한 출판기념회 참석자에게 저서를 증정하거나 1인당 3000원 이하의 음식물은 제공할 수 있으나, 출판기념회에서 지지 호소 또는 선거운동을 하는 행위와 자서전을 무료 또는 정가보다 싼 값으로 제공하는 행위 등은 금하고 있다.

경남도 선관위의 한 관계자는 “일부는 저서 전체를 직접 집필하지 않거나 공약을 포함시킨 홍보물의 성격도 있지만 정치 신인의 경우 달리 자신을 알릴 방법이 마땅치 않아 출판기념회를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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