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2004년 세계 전망]부시-푸틴 재선… 블레어도 건재

  • 입력 2003년 12월 31일 1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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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세계는 어떻게 변화할까. 파이낸셜 타임스는 송년호(지난해 12월 31일자)에서 주목할 만한 정치 경제 과학기술의 변화를 점쳤다.

▽주요국 지도자 재선 행진=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단임에 그쳤던 아버지의 전철을 밟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전쟁에서 승리한 데다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체포뿐 아니라 경제회복까지 겹쳐 재선 가도에 파란불이 켜졌다. 이라크에 재앙이 닥치지 않는 한 재선될 것이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이라크전쟁과 데이비드 켈리 박사 사망사건으로 지지율이 크게 떨어졌지만 아직 건재하다. 야당을 비롯해 노동당 안에서도 그에 맞설 인물이 없어 2005년에도 총리 후보로 나서 이길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재선이 확실시된다. 그러나 야당이 언론조작과 정부기관 동원을 문제 삼아 대선 자체를 거부할 가능성이 커 ‘절반의 승리’에 그칠 수도 있다. 필리핀에서는 유권자들이 대중 스타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 배우 출신 페르난도 포가 조지프 에스트라다 전 대통령에 이어 또 다른 배우 출신 대통령으로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

▽세계 경제 회복세=미국 주가는 상승세를 계속할 것이며 일본의 경제 회복도 이어질 것이다.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은 없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가능성이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인플레이션이 없는 한 현행 이자율을 유지할 것이다. 이자율은 올려보아야 2004년 말경 지금보다 0.5% 높인 1.5% 정도일 것이다. 중국은 성장세가 유지되는 한 달러연동제를 폐지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은 대 테러전과 대량살상무기(WMD) 추적을 위해 중국의 도움이 필요하므로 위안화 환율을 문제 삼기 어렵다. 때문에 위안화는 내년 달러와 함께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다시 우주로=컬럼비아호 폭발 참사의 여파로 중단된 우주왕복선 발사가 2004년 9월쯤 재개될 것이다. 러시아도 우주정거장에서 임무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테러 위협 속에 열릴 2004년 아테네올림픽은 4만명의 군·경찰 병력이 도처에 깔리면서 축제 분위기는 덜할 것이다. 특히 교통 및 운송 시스템이 미흡해 걱정이 많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에이즈가 더 창궐할 것이다. 연간 300만명의 신규 감염자가 생겨나고 있지만 예방백신은 턱없이 부족하다. 다만 국제사회와 지도자들이 에이즈 퇴치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희망적이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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