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職 어깨펴고…現職 움츠리고…새해첫날 각당 자택개방 안해

  • 입력 2003년 12월 31일 17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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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前職)들은 기지개를 켜고, 현직(現職)들은 어깨를 움츠리고….’

신년을 맞는 정치권이 썰렁하다.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은 1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 도서관’에서 신년 하례객을 맞고, 이회창(李會昌) 전 한나라당 총재는 충남 예산 선영을 방문하는 등 정치적 보폭을 넓혀 가고 있지만, 현역 중진 정치인들은 대부분 자택 문을 걸어 잠그고 ‘조용한 새해’를 맞기로 했다.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단배식을 가질 뿐 자택을 개방하지 않을 예정이다.

민주당 조순형(趙舜衡) 대표는 당직자들과 김 전 대통령에게 세배를 다녀온 뒤 자택에서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고, 박상천(朴相千), 한화갑(韓和甲) 전 대표도 예년과 달리 대문을 열지 않기로 했다.

열린우리당 김원기(金元基) 공동의장도 문을 열지 않는다. 특히 같은 당 정대철(鄭大哲) 상임고문의 경우 대선 승리 직후엔 신년 하객이 1000명 이상 몰렸으나 이번엔 지구당 당직자 중심으로 조촐히 신년을 맞을 예정이어서 ‘권력무상’을 실감케 한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올해는 대선자금 파문, 각 당의 복잡한 내부 사정 등으로 예년의 활기찬 신년하례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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