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지진 사망자 5만명 가능성

  • 입력 2003년 12월 31일 13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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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밤 시에서 지난달 26일 일어난 지진의 사망자가 5만명에 이를 수도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내무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31일 보도했다.

통신은 "사고 당시에는 생존했던 어린이들이 노상에서 추운 날씨를 이기지 못하고 이후 숨지는 경우도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 3만구의 시신이 수습돼 매장됐으며 부상자는 약 3만명으로 추정된다. 유엔은 밤 시 건물 중 90%가 붕괴되거나 파손된 것으로 추정했다. 취사도구, 텐트, 담요, 비누, 식량 등 생존자들을 위한 구호 물품도 크게 부족한 상태다.

현재까지 각국에서 보내온 지원금은 약 5억 달러이며 이란 정부도 약4억1000만 달러의 복구 비용을 배정했다. 또 150개 병상을 갖춘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의 야전 이동 병원이 독일, 핀란드, 노르웨이 의료진과 함께 지난달 30일 밤 시에 도착했다. 이 이동 병원은 1개의 수술실과 2개의 외래환자 병동을 갖추고 있으며 하루 수 백명의 환자가 진료를 받을 수 있다. 1일부터는 본격 가동에 들어가 4일 이상 운영될 예정이다. 밤 시의 병원 2곳은 지진으로 파괴됐다.

한편 모하마드 하타미 이란 대통령은 병원과 정부 건물들까지 무너지는 등 건축에 문제가 지적된 것과 관련해 책임자에 대한 조사를 명령했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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