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오늘' 여론조사 "현역의원 대대적 물갈이"

  • 입력 2003년 12월 30일 11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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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정당 없고, 현역의원 찍지 않겠다"

불법 대선자금과 대통령 측근비리 등으로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팽배해 현역의원들의 17대 총선 재출마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 같다.

언론비평전문지 '미디어 오늘'이 17대 총선을 앞두고 기자 300명과 일반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신년특집 여론조사에서 기자 42.4%와 국민 43%가 지지 정당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지정당이 있는 국민들은 민주당(17.5%), 한나라당(15.4%), 열린우리당(13.9%), 민주노동당(4.5%), 자민련(3%) 순의 지지도를 보였으며, 기자들은 열린우리당(23.4%), 민주노동당(16.3%), 민주당(8%), 한나라당(5.4%), 자민련(1.9%)순이었다.

지역별로는 부산·경남권에서 한나라당 25.1%, 열린우리당14.4%, 민주당이 8.2%의 지지를 받았으며, 호남권에서 민주당50.2%, 열린우리당 15%로 조사됐다. 충청권에서는 열린우리당 14.3%,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각각 13.4%, 자민련 11.3% 등으로 조사돼 특정 정당의 지역적 편향성이 많이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중요한 국회의원 후보선택 기준에서는 기자와 국민들 모두 '인물'을 꼽았으며, '지역 연고'를 꼽은 응답은 국민 4.2%, 기자 1.7%에 그쳤다.

특히 응답자들은 현역 국회의원이 재출마할 경우 지지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강하게 나타냈다. 이같은 경향은 국민(53.0%)보다 기자(69.6%)가 더 강했으며, 영남과 호남 등 이른바 지역색이 강한 지역에서도 현역의원 반대의견이 높아 대대적인 현역 물갈이가 예상된다.

이밖에도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서 기자 48.1%와 국민 34.6%가 부정적이라고 답한 가운데, 열린우리당 지지자의 47%와 민주노동당 지지자 28%는 노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한다고 평가해 노 대통령의 지지층이 두 정당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또 노 대통령이 재신임 발언에 대해서는 기자들의 경우 "총선에서 심판(45.7%)"을, 국민들은 "재신임 철회(30%)"를 가장 많이 선택해 대조를 이뤘다.

최건일 동아닷컴기자 gaegoo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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