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제주]'붉은 희망'이 솟아오른다

  • 입력 2003년 12월 29일 1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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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가 저물고 있다. 다사다난했던 임오년(壬午年)이 가고 희망에 찬 갑신년(甲申年)의 해가 저만치서 밝아오고 있다. 남녘 곳곳의 일출 명소에서 묵은 기억들을 정리하고 새해의 소망을 빌어보면 어떨까. 올해는 자치단체뿐만 아니라 민간단체들이 주관하는 선상 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들이 눈길을 끈다.》

▽전남=여수 향일암은 전국에서 손꼽히는 일출 명소. 가파른 절벽 위 자그마한 암자에서 바라보는 일출이 감동을 자아낸다.

여수시는 31일 오후 8시부터 임포항과 향일암 일대에서 길놀이, 재야의 종 타종에 이어 1일 새벽 신년맞이 불꽃놀이, 일출기원 제례를 갖고 오전 7시 반 일출을 맞이한다.

새아침의 여명을 바다위에서 맞이하는 선상일출 이벤트도 마련된다. 1일 오전 6시∼6시 반 ㈜한려수도 유람선과 ㈜오동도 유람선이 각각 돌산대교와 오동도를 출발해 향일암 앞바다에서 일출을 본다. 여수시청 관광홍보과(061-690-2225).

해마다 5만여명의 인파로 북적이는 해남군 송지면 땅끝마을에서는 31일 오후 1시부터 강강술래, 달집태우기, 새해 소망굿이 펼쳐지고 1일 오전 7시 선착장에서 일출기원대제가 열린다. 땅끝해맞이 축제행사위원회(061-535-1014)

태평양으로 지는 일몰이 장관인 완도 화흥포항에서는 완도군번영회 주최로 31일 오후 3시부터 국악공연, 달집태우기, 연날리기 등 행사가 펼쳐진다. 소안농협은 1일 오전 6시 반 화흥포항에서 400t급 청해진 카훼리 5호를 띄워 당사도 근해에서 일출을 볼 수 있는 이벤트를 마련한다. 완도군번영회(061-552-2226), 소안농협(061-553-8188)

무안군은 해제면 도리포에서 일몰 일출 행사에 맞춰 겨울철 진미인 숭어를 즐기는 숭어축제를 연다. 31일 오후 3시부터 어린 숭어 빨리 먹기 대회, 민속예술단 공연, 불꽃놀이 등이 1일 오전까지 펼쳐진다. 해제면사무소(061-450-5628)

보성군은 31일 오후 7시 회천면 봇재다원에 설치된 대형 트리 앞에서 해넘이 행사를 갖는다. 이어 1일 오전 6시 회천면 장군재에서 새해 희망풍선 날리기, 선박 퍼레이드 등 일출행사를 연다. 보성라이온스클럽은 해돋이 관광객 2000여명이 먹을 수 있는 녹차떡국을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보성군청 문화관광과(061-850-5223)

▽전북=말(馬) 귀(耳)의 모습을 닮은 기이한 형상의 바위로 유명한 전북 진안 마이산은 일출로도 널리 알려진 곳. 그동안 암마이봉 정상에서 해맞이를 해오다 올해부터 남부 마이산 쪽인 마령면 옛 금당사 터에서 열리고 있다. 국가와 국민 모두의 안녕을 비는 기원문 낭독과 비둘기를 날려 보내는 행사가 열리고 진안군과 마이산 산악회가 차도 대접 한다. 진안군청 기획계(063-433-6959)

무주 덕유산 정상인 향적봉(해발 1614m)에서 보는 일출은 설화(雪花)가 만발한 겨울산의 정취와 함께 구름 속을 헤쳐 나오는 붉은 해가 장관이다. 무주리조트에서 운행하는 곤돌라를 타고 설천봉까지 올라가 눈 쌓인 주목 숲을 20여분 걸어 오르면 정상에 이른다. 31일 밤 10시부터는 무주리조트에서 스키 강사 100여명이 하얀 설원 위를 횃불을 들고 달리는 ‘횃불스키’가 펼쳐진다. 무주리조트(063-322-9000)

임실군 운암면 입석리 국사봉은 전국의 사진작가들로 북적이는 곳. 높지 않은 산이지만 바로 아래 전북에서 가장 큰 호수인 옥정호가 펼쳐져 있어 새벽 호수 안개 너머로 떠오르는 일출은 선경(仙景)이라는 탄사가 절로 나오게 한다. 전주에서 차로 40여분 거리. 운암면사무소(063-643-0083)

▽제주=제주시는 31일 오후 11시 반부터 제주시청 광장에서 풍물패 공연에 이어 대형 용고(龍鼓)를 치며 새해를 맞이하는 ‘제야의 용고를 타고’ 행사를 개최한다.

서귀포시 지역 관광명소인 ‘외돌개’에서는 서귀포문화원이 주최하는 ‘2004 신년 해맞이 일출제’가 새해 1일 오전 6시부터 펼쳐진다. 이 행사는 새해 길트기를 시작으로 소망 기원제, 신년식, 복떡시식회, 바다 해맞이 등으로 꾸며진다.

북제주군 조천읍에서는 1일 오전 7시반부터 관광객들이 풍선을 날리며 새해 건강과 희망을 기원하는 ‘2004 함덕 서우봉 일출제’가 펼쳐진다.

남제주군 성산읍 성산일출봉에서는 31일부터 1일까지 ‘제11회 성산일출제’가 열린다. 달집 액 태우기, 새해기원 일출제, 사랑의 편지쓰기, 고구마 구워먹기, 새해소망 어린 고기 방류, 민속체험 등이 마련된다.

국토 최남단 섬인 마라도에서 서남쪽으로 149km 떨어진 ‘이어도 종합해양과학기지’에서는 새해를 맞이하는 어선들에게 무선을 통해 신년 메시지를 전한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전주=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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