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군부대 '부업' 강조

  • 입력 2003년 12월 29일 15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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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이 북한 매체에 등장한 빈도가 뜸해진 반면 군 부대를 방문한 횟수는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북한뉴스 전문청취기관인 일본 라디오프레스에 따르면 올해초부터 28일까지 북한의 신문과 방송이 김 위원장의 동정을 소개한 횟수는 87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118건)보다 크게 줄었다.

반면 군부대 시찰은 57건으로 지난해(32건)보다 두배 가까이 늘어 군부를 중시하는 '선군(先軍) 정치' 노선이 더욱 강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작년에는 주로 노동당 간부들이 김 위원장의 일정에 동행했지만 올해는 현철해(玄哲海) 대장 등 군부 인사가 동행 횟수에서 1∼4위를 차지했다.

김 위원장이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은 '공백 기간'은 130여일로 현재의 집권체제가 갖춰진 1997년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그는 △2∼4월 약 50일 △9∼10월 약 40일 △10∼12월 약 40일 등 세 차례에 걸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라디오프레스측은 김 위원장에 대한 보도가 끊긴 시기가 미국의 이라크 공격 및 북핵 6자협의 직후와 겹치는 점을 들어 국제정치 상황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풀이했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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