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2003 우리 고장에선…태풍상처 딛고 도약기틀 다져

  • 입력 2003년 12월 28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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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과 부푼 꿈을 안고 맞이했던 2003년 한해도 서서히 저물고 있다.

부산과 경남도의 수장이 수뢰혐의로 수감됐거나 당적 변경으로 중도하차했지만 부산은 올해 29건의 국제행사를 치렀고 울산은 경부고속철도 울산역 유치 염원을 이룩했으며 경남은 거가대교와 마창대교를 착공하는 등 올해 부산 울산 경남은 도약의 기틀을 탄탄하게 다지는 한해였다.

▽부산=2003년 부산의 시정 목표는 ‘희망과 도약 세계도시 부산 건설’이었다. 이 슬로건에 걸맞게 부산은 지난 1년간 현안이 해결되는 등 많은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안상영(安相英) 부산시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 기소돼 시민들에게 큰 충격을 던져준 한해였다.

부산시정의 성과로는 부산항만공사(BPA)가 2004년 1월16일 공식 출범함으로써 항만자치의 계기를 마련했다. 1월 1일 주가지수 선물 이관 확정 및 선물거래소 통합 추진, 부산 진해경제자유구역 지정, 경륜시대 개막, 국제전기통신연합(ITU) 텔레콤 아시아 2004대회 부산 유치 등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

또 11월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컨벤션협회(ICCA) 연차총회는 물론 부산국제모터쇼 마린위크 코리아에어쇼 등 육·해·공 3대 전시회와 29건의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내 부산을 세계에 알렸다.

9월 태풍 ‘매미’ 때 133명의 인명피해(사망 17명)와 부산항 대형컨테이너 크레인 붕괴 등 무려 6233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지만 적극적인 대응과 신속한 복구활동이 돋보였다.

93년부터 추진돼온 부산 가덕도∼경남 거제 연결도로 공사가 시작된 것도 큰 성과.

이같은 성과가 있었지만 안 시장이 2000년 모 기업 회장으로부터 버스종합터미널 이전과 관련해 1억원을 받은 혐의로 10월 구속 기소돼 부산의 자존심을 구겼다.

▽울산=올해 가시적인 성과를 가장 많이 이룩한 한 해였다. 1995년부터 범시민운동차원에서 추진돼온 경부고속철도 울산역을 유치해 “1997년 울산광역시 승격 이후 최대 경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와 함께 최대 숙원사업 가운데 하나였던 종합장사시설(화장장)을 울주군 삼동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유치신청을 해 아무런 마찰 없이 해결했다.

또 민간 전문가 중심으로 구성한 울산산업진흥재단을 설립, 운영하고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울산사무소 개소, 2005년 제57차 IWC(국제포경위원회) 연례회의를 유치했다.

쾌적한 환경생태도시 조성을 위해 지역 대기환경기준을 국가기준 보다 20% 강화해 설정했으며, 제2차 환경개선 중기종합계획에 따라 ISO 14001 인증 취득(9월)과 천연가스 버스(118대) 보급 확대 등으로 환경부 평가결과 2003년 환경관리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시민휴식공간 확충과 완충녹지 조성을 위해 문화공원 개장과 국가공단 완충녹지 9000평을 조성했으며 깨끗한 물 확대 공급과 연안 하천수질 개선을 위해 천상일반정수장을 완공하고 언양, 방어진 하수처리장 건설과 가정오수관 연결사업을 시행하고 있어 태화강 수질개선 기반을 마련했다.

그러나 올해도 시청 직원들의 거액수뢰사건이 발생했고, 경진여객의 파업이 3개월째 계속돼 시민불편이 계속되고 있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는 등 ‘시민을 위한 시정’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경남=경남도는 올 도정을 ‘어려운 여건 속에 알찬 성과를 거둔 한해’로 정리했다.

세계 경제의 장기 침체로 수출 감소와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 태풍 ‘매미’까지 내습하면서 최악의 상황이었다. 특히 10년간 도정을 책임져 온 김혁규(金爀珪) 지사마저 중도하차해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한해를 마무리하게 됐다.

1조8700여억원에 달하는 재산피해와 65명의 생명을 앗아간 태풍 매미의 시설복구와 후유증 극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상처를 완전 치유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대형 프로젝트 등 사회간접시설 확충 등에서는 가시적인 성과도 있었다. 부산과 거제를 연결하는 거가대교, 마산과 창원을 잇는 마창대교의 기공식이 열렸고 함양∼울산간 고속도로와 삼랑진∼진주간 복선 전철 건설 등도 활발히 추진됐다.

또 외국인 전용공단 5만평 확대지정과 서부경남첨단산업단지의 차질 없는 조성 등도 성과였다.

자본유치에 주력한 결과 국내자본 1조1600억원, 해외자본 9200만달러를 경남에 끌어오기도 했다. 해외시장 개척에서는 8억7500만달러를 상담하고 이 가운데 4억7700만달러 정도는 장기적으로 계약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창원 F3(포뮬러 3)자동차 경주대회의 계약 연장문제와 F1 경남유치는 여전히 미결로 남아있다. ※사진은 부산 울산 경남의 대표적인 것 한 장씩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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