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장외정치’ 시작하나…신정 하례객에 자택 개방

  • 입력 2003년 12월 26일 18시 55분


코멘트
퇴임 이후 외부 인사들과의 접촉을 피해 온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이 새해 1일 서울 동교동 ‘김대중 도서관’에서 하례객들의 세배를 받기로 했다.

DJ는 지난달 3일 ‘김대중 도서관’ 개관식에 참석한 이후 이달 10일에는 ‘노벨 평화상 수상 3주년’을 기념해 전직 각료들과 식사를 했고, 15일에는 ‘춘사 나운규 영화예술제’에 직접 참석했으나 정치권과는 거리를 두어 왔다.

그는 새해 1월 5일에는 그동안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해 온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와도 면담할 계획이다.

DJ측은 “혹시 총선을 앞두고 막후정치를 하려는 행보가 아니냐”는 일각의 의구심 섞인 시각에 대해 “선거 얘기는 꺼내지도 말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김한정(金漢正) 비서관은 “여러 각료와 비서관들이 개별적으로 세배를 오겠다고 해서 ‘번거로우니 한꺼번에 들러 달라’고 얘기한 것뿐이다”며 “김 전 대통령은 선거와는 담을 쌓았다”고 선을 그었다.

DJ의 심기도 여전히 편치 않다는 전문이다. 그는 특히 대북송금 특검 등으로 구속된 자신의 측근들에 대해 “나 때문에 그렇게 됐다”며 애통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많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일주일에 두 차례씩 투석을 받아야 하는 등 건강이 좋지 않은 상황.

아무튼 호남지역을 중심으로 총선 출마 희망자들이 벌써 줄줄이 세배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형편이어서 DJ측의 뜻과는 관계없이 자칫 ‘김심(金心)’ 논란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