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목포공항 폐쇄 위기

  • 입력 2003년 12월 26일 18시 35분


코멘트
전남 서남권 항공 수요를 담당하고 있는 목포공항이 항공사들의 잇따른 여객기 운항 감축으로 폐쇄 위기를 맞고 있다.

26일 목포공항공단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이 승객 수 감소 등을 이유로 내년 1월1일부터 오전과 오후 1편씩 운항하던 목포∼김포 간 여객기를 하루에 1편으로 줄이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측은 내년 4월부터 2시간50분대의 서울∼목포간 고속철도가 운행되면 아예 이 노선을 폐지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2001년 말 서해안고속도로가 개통되기 전에는 목포∼김포간 여객기를 하루 3편 운항했으나 개통 후 1편으로 줄였다가 4월1일부터 노선을 폐지했다.

대한항공측은 내년 초 탑승률이 30%에 머물고 있는 목포∼제주간 노선의 폐지도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

항공사측은 서해안고속도로 개통 이후 승용차나 고속버스 이용객이 급증한데다 목포공항의 활주로 길이가 1600m로 다른 공항에 비해 짧고 안개가 자주 끼는 등 운항여건이 나빠 탑승률이 크게 떨어지자 운항편수를 줄이고 있다.

목포시 등 전남 서남권 9개 시 군 의회 의장단은 항공사들의 잇따른 운항감편에 대해 “2005년 무안국제공항이 문을 열 때까진 감편 운항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목포시의회 김대중 의장은 “6차례나 왕복 운항되던 여객기가 감축되면서 서남권 주민들이 광주공항을 이용하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면서 “그동안 결항 요인이었던 활주로 단일 방향 이착륙이 양방향 이착륙으로 전환된 만큼 항공사들이 노선 폐지를 재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목포=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