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젖소 광우병감염 확인…수입 반영구적 중단될듯

  • 입력 2003년 12월 26일 1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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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홀스타인종 젖소가 광우병에 걸린 것이 사실상 확인됨에 따라 조만간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전면 중단된다.

우리 정부는 지금까지 광우병이 발생한 나라에서는 발생시점 및 종식 여부에 관계없이 일절 쇠고기를 수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 중단은 최소한 몇 년 이상 계속될 전망이다. 미국산 쇠고기는 현재 국내 전체 쇠고기 시장의 44%, 수입산 쇠고기의 68%를 차지하고 있어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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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상만(許祥萬) 농림부 장관은 26일 ‘미국발(發) 광우병 사태’와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영국에서 광우병 확진(確診) 판정이 나오는 즉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전면적인 수입 금지 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허 장관은 또 “광우병은 척추뼈나 내장 등 특정위험물질(SRM)을 빼고는 사람에게 감염될 가능성이 거의 없는 만큼 유통 중인 미국산 소 살코기는 판매를 계속 허용키로 했다”며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되지 않더라도 내년도 국내 전체 육류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축산업계는 “쇠고기 수급에 문제가 없다는 정부 발표는 현실을 모르는 탁상행정적 발상”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농림부는 수입 쇠고기를 한우(韓牛)로 속여 판매하는 행위를 막기 위해 원산지 표시 위반을 집중 단속할 계획이다.

올해 들어 이달 24일까지 수입된 미국산 쇠고기 27만3253t 가운데 광우병 발생이 사실상 확인된 워싱턴주(州) 물량은 6.9%인 1만8856t이다. 또 이 기간 중 SRM 부위 수입 물량은 미국 전체가 6746t, 워싱턴주 물량은 985t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광우병 파동’과 관련해 26일 전 노선 기내식에서 미국산 쇠고기 사용을 전면중단하고 메뉴를 뉴질랜드산 쇠고기나 해산물로 바꾸었다.

이에 앞서 영국 잉글랜드 웨이브리지 소재 수의학 실험실의 과학자들은 25일(현지시간) “문제의 홀스타인 소가 광우병에 걸린 것으로 추정된다는 미국 과학자들의 1차 검사 결과에 동의한다”는 실험결과 통보서를 미 농무부에 보냈다. 최종판정 결과는 며칠 안에 나올 예정이다.

한편 미 워싱턴주에서 처음 발견된 광우병에 감염된 홀스타인 젖소가 워싱턴주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반입됐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광우병이 생각보다 광범위하게 확산할 가능성도 있다고 워싱턴포스트지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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