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진의원 도박혐의 수사

  • 입력 2003년 12월 26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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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송영진(宋榮珍·사진) 의원이 조직폭력배에게서 돈을 빌려 주한미군 카지노에서 수억원대의 도박을 한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부산지검 외사부(강인철·姜仁喆 부장검사)는 26일 “송 의원이 조직폭력배인 월드컵파 중간보스 박모씨(44)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1억7000만원을 빌려 도박을 하는 등 수억원대의 도박을 한 혐의가 있다”면서 “송 의원에게 출두할 것을 요구했으나 국회 일정 등을 이유로 소환 시기를 늦춰줄 것을 요청해 왔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미8군 사령부의 카지노를 불법 임대해 송 의원과 의사, 연예인 등 한국인을 상대로 거액의 도박판을 벌인 혐의(도박장 개장)로 건설회사 G사 대표 박모씨(46)와 월드컵파 중간보스 박씨 등 4명을 구속했다.

검찰은 또 이 카지노에서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서울 Y한의원 원장 정모씨(44) 등 3명을 수배하고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검찰에 따르면 G사 대표 박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미국인 군무원이자 카지노 운영 담당자인 T씨와 수익을 나눠 갖기로 하고 4월부터 테이블 6개를 임대받아 10월까지 한국인 수천명을 상대로 100억원대의 도박판을 벌여 수십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월드컵파 중간보스 박씨는 카지노에 손님을 모아주고 수익을 나눠 가졌으며 손님들에게 수십억원의 도박자금을 빌려준 혐의도 받고 있다.

G사 대표 박씨는 매주 토요일 오후부터 일요일 오전 사이에 카지노를 열었으며, 매주 평균 70여명의 한국인이 카지노를 찾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한 차례 수백만원에서 최고 5000만원까지 판돈을 걸고 주로 바카라와 블랙잭 게임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미국인 군무원 T씨를 소환 조사할 수 없다”고 밝혔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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