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强震 최소5000명 사망

  • 입력 2003년 12월 26일 18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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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남동부 케르만주(州)에서 26일 새벽 강력한 지진이 발생해 고대 사산왕조 페르시아의 유적지인 소도시 밤(Bam)이 사실상 완전 파괴됐으며 최소 5000∼6000여명이 숨지고 3만여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주 당국이 밝혔다.

그러나 주민들이 잠든 시간에 지진이 발생하는 바람에 건물더미에 매몰된 사망자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외신은 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사망자가 1만∼2만명에 달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모하메드 알리 카리미 주지사는 “이날 오전 5시28분(현지시간) 리히터 규모 6.3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해 밤의 가옥 대부분이 붕괴됐으며 잠자고 있던 주민들이 건물더미에 매몰됐다”고 이란 라디오 방송을 통해 밝혔다. 카리미 주지사는 “밤 주변의 3개 마을에서도 피해상황이 접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 구호당국은 피해지역으로 구호인력과 물자를 급파했으나 현지 병원 역시 붕괴된 데다 의료 인력까지 지진 피해를 봐 부상자들은 대부분 밤으로부터 190km 떨어진 케르만시(市)로 후송되고 있다. 전기와 물 공급이 끊기면서 수만명의 이재민들도 케르만시로 향하고 있다.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밤에는 2000여년 전 사산왕조 페르시아 당시 축조된 ‘아르게 밤’ 성(城) 등 고대 유적이 도시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나 이번 지진으로 대부분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정부는 이날 국제사회에 구호 지원을 요청했으며 유엔과 러시아 독일 벨기에 스페인 등 유럽 국가들이 즉각 지원에 나섰다. 이란에서는 1990년 리히터 규모 7.7의 지진이 북서지역에서 발생해 3만5000여명이 숨지기도 했다.

외신 종합 연합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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