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소크라테스도 왕따였다'

  • 입력 2003년 12월 26일 17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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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도 왕따였다/강영계 지음/256쪽 8000원 답게

저자는 ‘왕따’와 ‘은따’가 집단에서 한 사람을 노골적으로 또는 은근히 따돌리는 것보다 더 포괄적인 폭력이라고 설명한다. 학연과 지연, 인종과 국가 같은 편견과 선입견에서부터 기술문명과 돈, 성(性)의 노예가 되어가는 현상까지 인간 스스로 자신을 고립시킨다는 것. 이로 인해 현대사회는 병들어가고, 인간은 내면의 욕망을 채우기에 급급하다.

따돌림의 비극은 각자의 철저한 자기반성과 나와 너, 우리를 알아가려는 끊임없는 노력에 의해서만 해결될 수 있다. 중고교생 시절 저자가 실제로 겪은 경험과 학교현장에서 일어나는 ‘왕따’의 실례를 제시하며 외로움과 고독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내가 일곱 번째 넘어졌는가? 그렇다면 좋다. 여덟 번째 나는 다시 일어선다”고 다짐했던 니체와 혹독하게 피아노 연습을 시켰던 아버지에 대한 증오심을 음악으로 승화시켰던 베토벤처럼 저자는 용서와 화해, 양보하는 의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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