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銀 “대학 학자금 대출중단 고려”

  • 입력 2003년 12월 26일 02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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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인적자원부가 대학교 학자금 대출의 금리를 낮추라고 통보한 데 대해 시중은행들이 반발하며 대출 중단을 고려하고 있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올 10월 최근의 금리 인하 추세를 반영해 현행 연 9.5%인 대학교 학자금 대출금리를 8.5%로 낮추라고 이 대출을 취급하고 있는 시중은행과 농협 등에 통보했다.

은행들은 여러 차례 회의를 한 결과 “대학교 학자금은 연체율이 높아 2개 시중은행은 취급조차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인데 금리마저 내리면 수익성이 전혀 맞지 않는다”고 의견을 모으고 교육부에 금리 인상을 요청했다는 것.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 조정이 안 될 경우 대출중단도 고려하고 있다”며 “마지못해 교육부의 방침에 따르더라도 대출대상을 지금보다 엄격하게 골라야 하므로 대출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육부 예산을 수탁하고 있는 농협은 교육부 권고안에 따라 학자금 대출을 계속할 방침이지만 최대한 보수적으로 대출하겠다는 내부방침을 세워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들의 학자금 대출규모는 7833억원으로 대출대상 인원이 30만명에 이른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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