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2.5대 1 감자 추진

  • 입력 2003년 12월 26일 00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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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카드 채권단은 기존 주주에 대해 일괄적으로 2.5 대 1로 감자(減資)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또 LG카드 매각이 무산될 경우 사적(私的)화의 형식의 LG카드 공동관리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LG카드 채권단은 25일 오후 8개 채권은행과 삼성 대한 교보 등 3개 생명보험사가 참여한 채권단 회의를 소집, LG카드 기존 주주에 대해 2.5 대 1로 감자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2.5 대 1 감자 방안이 확정되면 LG카드 납입 자본금은 40%로 줄어든다. 미국계 투자자인 템플턴 자산운용과 캐피털그룹, 소액주주들의 투자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반면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LG카드를 인수할 은행으로서는 부담이 대폭 줄어들게 된다.

이에 따라 그간 조건이 맞지 않다며 인수 의사를 부인해 온 하나은행의 방향 전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나은행 김승유(金勝猷) 행장은 이날 “LG카드를 인수할 여력이 없다”고 강조했지만 좀 더 유리한 조건을 이끌어내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있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 이종휘(李鍾輝) 부행장은 이날 회의를 마친 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채권단이 이미 지원한 2조원 가운데 1조원을 우선 출자전환하고 감자를 실시할 계획”이라며 “이 경우 외국인 대주주가 있어도 감자를 위한 주주총회 특별의결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LG그룹에는 당초 9500억원을 출자전환하도록 요구했으나 5000억원 선에서 협상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8개 채권은행과 3개 생보사는 이날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내부 검토를 한 후 26일 오후 5시 전까지 채권단에 동의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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