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전남 오리 산지가격 상승 '기현상'

  • 입력 2003년 12월 25일 22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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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을 휩쓸고 있는 조류독감 파동에도 불구하고 국내 대표적 오리 사육지인 전남지역의 산지 오리 가격이 이번 주 들어 오르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5일 전남도에 따르면 산지 오리 가격은 마리당(2kg기준) 4100원 선으로 지난 주 3700원에 비해 400원(10.8%) 올라 지난해 가격 수준을 회복했다.

오리 가격은 지난해 말 4200원선에서 조류독감 파동 이전 인기사극 ‘대장금’에 요리소재로 등장하면서 꾸준히 올라 이달 초 5200원선까지 거래되다가 조류독감에 따른 소비 급감으로 한때 3500원 선까지 폭락했다. 전남도는 현재 가격 수준이 사육농가의 손익분기점(4500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생산원가(3800원)를 웃도는 수준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상승세는 △대규모 매몰 처분에 따른 사육 마리 수 감소 △오리사육 농가의 오리 입식 중단 △계절적 성수기에 따른 공급부족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조류독감 파동 이후 광주 전남지역 22개 농장에서 19만8000여 마리의 오리가 폐사 또는 매몰 처리됐다. 전남 지역 2300여 농가는 전국 사육 규모의 절반에 가까운 380여만 마리를 키우고 있다.

한편 닭고기 가격은 조류독감 파동 이후 1kg당 690원까지 떨어졌다가 현재 700원선으로 약간 올랐으나 지난해 같은 시점(1140원)에 비해서는 30% 정도 낮은 수준이다.

광주=김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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