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총선발언 논란]청와대 “누가 흘렸나” 곤혹

  • 입력 2003년 12월 25일 1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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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노무현 대통령의 총선 관련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자 ‘사적(私的)인 발언’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윤태영(尹太瀛) 청와대 대변인은 25일 구두 논평을 통해 “사적인 비공개 송별 오찬에서의 발언을 갖고 선거운동이니, 선거법위반이니 운운하는 것은 그야말로 생트집”이라며 “가족들과의 대화도 시비 대상으로 삼겠다는 거냐”고 반박했다.

윤 대변인은 또 “어떤 자리에서 어떤 취지로 얘기했는지가 중요하다”며 “대외적인 의사 표명도 아닌 사적 발언을 갖고 시비를 거는 트집정치를 중단하기 바란다”고 했다.

그렇지만 청와대 관계자들은 최근 노 대통령의 ‘대선자금 총액 350억∼400억원’ 발언과 대선승리 1주년 행사에서의 ‘시민혁명’ 발언이 논란을 빚는 등 설화(舌禍)가 잇따르자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유인태(柳寅泰)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은 “어떻게 점심 먹다 한 얘기가 새나가서…”라며 아예 언급을 피했고 홍보수석실 관계자는 “비공식오찬이라 우리 쪽에서 배석하지 않는 바람에 대통령의 발언내용이 제대로 통제되지 못했다”고 자책하기도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제는 청와대를 떠난 사람들이라 책임을 물을 수도 없지만 민감한 얘기를 마구 흘려도 되는 거냐”며 오찬 참석자들을 원망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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