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대학생들 햄버거 먹는다…“새 세대에 ‘고기겹빵’ 급식”

  • 입력 2003년 12월 25일 1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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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대학에 햄버거 급식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노동신문 최근호가 전했다.

최근 도쿄에 도착한 6일자 노동신문은 2면에 ‘후대들을 위한 고귀한 은정(恩情)’이란 기사를 통해 북한에서 ‘고기겹빵’이라고 불리는 햄버거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배려로 각지의 대학에 급식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2000년 10월 30일 “고기겹빵과 감자튀김(프렌치 프라이)을 우리 식으로 생산해 대학생들에게 급식할 결심을 했다”고 함에 따라 햄버거 공장 건설이 구체화됐다는 것.

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당시 “나라살림이 어려워도 새 세대는 튼튼하게 키우고 싶다”며 “돈이 얼마든지 들어도 좋다”면서 햄버거 공장을 짓도록 지시했다. 김 위원장은 당황해 하는 당 간부들에게 햄버거를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급 식빵’이라고 설명했다는 것.

이에 따라 필요한 시멘트와 전력공급 문제를 즉시 해결해 ‘10월30일 공장’이 지어졌다.

최초로 햄버거 급식이 시작된 곳은 김일성 대학이었으나 최근에는 김일성 고급 당학교, 김책공업종학대학 등에도 공급되고 있다는 것.

최근 평양을 방문한 재일 동포는 “평양 시내 중심가에는 코카콜라와 햄버거를 파는 가게도 등장했지만 값이 비싸 일반인은 사먹기 힘들고 재일동포 등 관광객이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코카콜라는 중국제인 것 같았으며 햄버거 역시 ‘맥도널드’등 미국 브랜드가 아니라 자체 생산한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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