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난시청 해소 예산 수신료 수입의 0.5%불과

  • 입력 2003년 12월 25일 1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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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지난해 수신료로 거둬들인 4820억원 중 난시청 해소에 사용한 예산은 겨우 24억원으로 0.5%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KBS 총예산(1조3217억원) 기준으로는 0.18%에 불과하다.

KBS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KBS의 난시청 해소 예산은 2000년 41억원, 2001년 48억원, 2002년 24억원으로 해마다 극히 미미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시청자들의 수신료는 난시청을 해소하는 데 소중하게 쓰이고 있다’는 최근 KBS의 자체 홍보와는 거리가 먼 것이다.

올해 초 전국 400가구를 대상으로 한 방송위원회의 설문조사 결과 난시청 비율이 26%나 되는 것으로 드러났는데도 KBS가 난시청 해소 예산 배정에 이같이 인색한 것은 공영방송으로서의 기본 책무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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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난시청해소 뒷짐

실제로 KBS에 접수된 난시청 관련 민원은 2000년 1만5603건, 2001년 1만8106건, 2002년 1만7551건 등으로 난시청 문제가 거의 개선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1994년 KBS가 수신료 통합징수를 추진하면서 내세운 3대 명분 중 하나가 난시청 해소였다는 점에서 KBS는 국민과의 약속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최준구(崔峻玖) 전국농민단체협의회장은 25일 “난시청지역의 시청자들은 공중파 방송을 보기 위해 케이블TV나 위성방송 등 유료매체에 가입할 수밖에 없어 이중의 부담을 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KBS 이명구(李鳴九) 정책기획센터장은 “정보통신부가 정한 난시청 기준과 시청자들이 체감하는 기준은 다를 수 있다”며 “KBS는 1981년부터 3차에 걸쳐 방송망 확장사업을 추진한 결과 KBS 1, 2TV의 가구 대비 가시청률이 98% 수준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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