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기업보는 눈’ 곱지 않다…호감지수 38점

  • 입력 2003년 12월 25일 1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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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민이 기업에 대해 갖고 있는 인식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현대경제연구원과 공동으로 기업호감지수(CFI)를 개발해 20세 이상 성인남녀 1017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한 결과 지수 100 기준 38.2로 나타나 ‘보통’(50)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고 25일 밝혔다.

또 ‘기업 활동의 우선순위’와 관련 응답자들이 ‘이윤 창출’(53.5%)을 먼저 꼽았지만 ‘부(富)의 사회 환원’이라는 의견도 46.5%에 이르러 한국 국민의 과도한 평등주의와 반(反)시장경제적 시각이 드러난 것으로 지적됐다.

이번 조사 결과는 5월에 실시된 비슷한 조사(45.1) 때보다 약 7포인트가 하락한 것. 상의는 CFI가 나빠진 것에 대해 “SK 분식회계 및 불법 대선자금 제공 등으로 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악화됐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5개 요소별로는 국제경쟁력 향상(59.8), 생산성-기술향상(52.1), 국가경제 기여(38.8), 사회공헌 활동(28.8), 윤리경영(9.6)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기업의 생산성향상 노력은 어느 정도 평가했지만 윤리경영에 대해서는 불만의 정도가 매우 심각한 것.

‘기업에 대한 전반적인 이미지’는 38.8로 집계됐다. 응답자들은 기업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인 이유로 정경유착(30.0%)과 투명하지 못한 경영(28.7%), 족벌경영(16.1%), 근로자 희생강요(12.9%), 문어발식 확장(8.4%), 공익활동 부족(3.2%) 순으로 지적했다.직업별로는 블루칼라(34.0)의 CFI가 경영관리직(40.9), 농림어업(44.2), 화이트칼라(36.2)보다 낮았다.교육수준별로는 고졸(36.8) 및 대졸 이상(37.5)의 CFI가 중졸 이하(45.8)보다 낮았다. 연령별로는 30대 조기퇴직 분위기가 반영돼 30대의 CFI가 34.6으로 가장 낮은 반면 60, 70년대 산업화의 주역이었던 50대 이상은 43.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20대는 38.4.또 ‘부정적인 방법으로 부를 축적했을 것’이라는 의견이 76.8%로 ‘정당한 방법으로 노력해서 부를 축적했을 것’(19.1%)이라는 의견을 압도해 기업인의 부의 축적과정에 대한 인식도 매우 부정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기업에 대해 호감을 가지고 있는가(100점 만점 기준)
요소별 5개 항목(가중치 50%)기업에 대한 전반적 이미지
(가중치 50%)
기업호감지수
(CFI)
생산성, 기술 향상 노력국제경쟁력 노력국가경제에 기여사회공헌
활동
윤리경영
52.159.038.628.89.638.838.2
기업에 대해 호감을 가지고 있는가 (100점 만점 기준)각 질문에 응답자가 호감이 간다 (100점), 보통 (50점), 호감이 가지 않는다 (0점) 등 세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면 질문별 평균점수를 산출. 기업호감지수(CFI)는 5개 요소의 평균점수와 기업에 대한 전반적인 이미지를 각각 50%씩 반영해 점수화한 것.자료:대한상공회의소

이병기기자 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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