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대주주 지분 전액 감자…채권단 매각조건 변경 추진

  • 입력 2003년 12월 25일 17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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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카드 채권은행단은 LG그룹의 출자규모를 늘리고 해외투자자 등 대주주 지분의 전액 감자(減資), 소액주주 차등 감자를 포함하는 LG카드 매각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각각 10% 안팎의 LG카드 지분이 있는 미국계 투자자인 템플턴 자산운용과 캐피털그룹은 감자로 인해 대규모 투자손실을 감수해야 할 전망이다.

25일 LG카드 채권단 관계자에 따르면 채권단은 이날 오후 삼성 대한 교보 등 생명보험사까지 참여하는 채권은행 부행장회의를 소집해 LG카드 감자 방식 및 LG그룹의 추가부담 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채권단은 인수은행이 LG카드에 지원할 1조5000억원 중 5000억원을 먼저 출자전환한 뒤 해외투자자 등 LG카드 대주주에 대해서는 완전감자를, 소액주주에 대해서는 2.5 대 1로 감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또 이날 회의에서는 LG그룹이 LG카드에 지원할 8000억원을 모두 출자전환하거나 출자전환 규모를 1조원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채권은행장 회의에서는 8개 채권은행과 인수자, LG그룹, 대한 교보 삼성생명 등 3개 생보사가 각각 5000억원씩을 더 부담해 LG카드에 대한 출자전환 규모를 당초 2조원에서 4조원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오늘 회의에서 논의한 변경안을 내일 오전까지 채권은행별로 내부검토를 거쳐 확정할 예정”이라면서 “매각조건 변경안이 합의되면 우리카드 합병을 앞둔 우리은행보다 지주회사 체제로 가려는 하나은행이 매각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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