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푸드]달콤 알싸한 '태국의 맛'

  • 입력 2003년 12월 25일 17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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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거의 모든 것이 음식 재료로 쓰이는 곳. 강렬한 태양빛을 견디기 위해 태양만큼 강렬한 향신료를 즐겨 먹는 곳. 18일부터 4일 동안 둘러본 태국은 ‘음식의 천국’이었다.

태국은 농수산 천연자원이 풍부한 만큼 신선함이 요리의 주된 기조다. 날씨 때문에 저장음식은 거의 없다. 시장에 나가 야채 육류 해산물을 사들고 와서 바로 요리한다. 야채는 삶거나 부치지 않고 생생한 상태로 살짝 볶아 먹는다. 꽃부터 애벌레, 메뚜기까지 못 먹는 것이 거의 없다.

방콕에서 요리학원 ‘블루 엘리펀트’를 경영하는 누로 쏘마니는 “태국의 모든 음식에는 맵고 달고 쓰고 신 강렬한 네 가지 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 무더운 날씨에 입맛을 돌게 하는 지혜”라고 말했다.

매운맛을 내는 칠리고추, 태국음식의 상징적인 향을 내는 팍치(한국의 고수), 시고 단맛을 내는 라임과 그 잎, 은근히 달콤한 코코넛, 생강맛의 갈랑가, 양파맛을 내는 샬럿, 레몬풀, 레드 커리 페이스트, 피시 소스, 간장 소스, 굴 소스, 야자설탕 등이 대표적인 천연 조미료. 이 재료들은 인도나 한국에서처럼 가루를 낸 뒤 음식에 조금씩 뿌리는 것이 아니라 날것 그대로 음식에 버무린다.

조미료가 다양하기 때문에 똑같은 ‘돼지고기 바질 볶음’을 만들더라도 음식점마다, 집집마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그 맛이 달라진다.음식을 준비하는 데 들이는 시간이나 요리를 위해 불 앞에 서있는 시간은 짧다. 빠르고 신선하게. 태국의 음식을 요약할 수 있는 말이다.

○ 미양캄

전채요리 중 하나로 태국 고유의 맛을 집약적으로 느낄 수 있는 메뉴다. 잘게 썬 칠리고추, 깍뚝 썬 라임, 갈랑가, 볶은 땅콩, 채썰어 튀긴 코코넛, 마른 새우, 샬럿 등을 조금씩 넣고 매콤달콤한 소스에 찍어 작은 잎에 싸 먹는 것으로 맵고 달고 시고 짠맛이 절묘하게 어울린다.

○ 팅카이 약싸이

녹두당면을 넣은 닭날개 튀김요리. 태국인들은 닭튀김을 유난히 좋아한다. 닭날개 살을 뒤집어 뼈를 발라낸 뒤 그 빈 공간에 양념한 당면을 넣고 튀겼다. 첫 맛은 간장에 재운 양념통닭의 맛이 난다. 속에 든 녹두당면을 씹으면 당면의 면발과 기름지지 않고 가벼운 동물성 요리가 어울린 독특한 풍미를 낸다.

녹두당면은 한국에서 흔히 쓰는 고구마 당면과 달리 면발이 실타래처럼 가늘다. 굵은 당면과 달리 양념이 쉽게 스며들어 간이 잘 밴다. 푸 파푼카리

○ 푸 파푼카리

머드 크랩을 튀겨서 커리 소스에 버무려 볶은 요리. 해산물 요리 중에서 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대표 요리다. 태국음식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인도 즐겁게 먹을 수 있다. 게살을 발라 먹은 뒤 남은 양념을 밥에 비벼먹으면 좋다.

커리는 향신료의 조합이다. 태국의 커리는 인도와 달리 가루가 아닌 페이스트 상태로 요리에 넣어 재료의 맛이 훨씬 신선하고 강하다. 커리 페이스트에 붉은 고추를 쓰면 레드 커리, 파란 고추를 쓰면 그린 커리가 된다. 푸 파푼카리에는 옐로 커리가 쓰였다.

○ 무 팟 크라포 프릭 타이 오

돼지고기 바질 볶음. 바질의 신선한 맛과 각종 천연 조미료가 돼지고기 냄새를 자연스레 없앤 요리다. 돼지고기를 갈아서 요리를 하면 부드러운 맛이 난다.

이 요리의 매운맛을 내는 재료로 그린 페퍼콘이 빠질 수 없다. 매운맛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작은 포도송이 모양의 그린 페퍼콘을 절대 입에 넣어서는 안 된다.

○ 수키

태국식 샤브샤브. 야채, 해산물, 고기 등이 들어간다는 점에서 일반 샤브샤브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소스 맛에서 확연히 구분된다. 태국에서는 천연 조미료가 발달한 만큼 소스도 다양하다. 초고추장맛이 나는 기본 소스에 잘게 썬 팍치와 칠리고추, 굵게 다진 마늘을 기호대로 넣어 먹게 돼 있다. 이 요리로 유명한 태국의 음식점으로는 MK수키를 꼽을 수 있다. 태국내 큰 쇼핑몰이나 마트에는 거의 다 들어가 있다. 또 동남아시아 지역에 프랜차이즈를 많이 낸 코카라는 곳도 있다.

(도움말 백지원 세종대 파티컨설턴트과정 주임교수, 이성훈 가야여행사 대표)

태국관광청 추천 '한국의 태국음식점'
이름전화위치
타이 오키드02-792-8836서울 한남동
아시안 블루02-591-1211서울 강남역교보타워 옆
실크스파이스02-2005-1007서울 역삼동LG강남타워
주니퍼031-707-1501경기 성남시 분당구율동공원 옆
타이 보란02-749-3822서울 동부이촌동
02-512-7958서울 청담동갤러리아 맞은편

방콕=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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