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LG카드 공동관리 검토

  • 입력 2003년 12월 25일 16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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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카드 채권단이 LG카드 매각조건 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은행이나 투자가가 없어 연내 매각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채권은행단은 25일 실무자 회의를 열어 LG카드 매각조건을 검토하고 매각이 무산될 경우 사적(私的)화의 형식의 LG카드 공동관리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이 24일 제시한 매각조건은 8개 채권은행과 인수자, LG그룹, 대한 교보 삼성생명 등 3개 생보사가 각각 5000억원씩을 더 부담해 LG카드에 대한 출자전환 규모를 당초 2조원에서 4조원으로 늘리는 것이었다.

채권단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제시한 변경안에 대해서는 합의점을 도출할 수 있다고 보지만 감자 절차와 폭에 대해서는 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인수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산업은행은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다"며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일단 매각 무산에 대비해 사적화의 형식의 공동관리 방안도 검토했다. 사적화의는 채권자의 협의에 따라 부실기업에 일정 기간 회생의 기회를 부여하는 제도로 법원의 중재와 감독이 필요 없다. 하지만 사적화의가 효력을 가지려면 채권자의 100% 찬성이 필요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 채권단 관계자는 "26일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는 곳이 없으면 30일 입찰 때까지 매각조건 변경을 좀 더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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