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반송 주부들 '우리 마을…' 책 펴내

  • 입력 2003년 12월 24일 22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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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들이 자발적으로 마을정보에 관한 초중고생 교육용 책자를 제작, 학교와 공공기관에 배포해 화제가 되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 반송동에 사는 주부 16명은 마을을 위해 보람된 일을 해보자며 올해 6월 ‘우리 마을 잘 알기’라는 학습동아리를 결성했다. 이들은 해운대구가 주민 7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1기 주민자치대학’ 수강생들.

이들 주부들은 보람된 일을 찾던 중 초등학교 숙제의 단골 메뉴인 ‘우리 마을’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정리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그동안 학교 도서관 및 공공기관 뿐 아니라 마을 이야기를 잘 아는 노인들을 찾아다니며 자료를 모으고 매주 1차례 모여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인근 야산을 수차례 오르내리며 야생화와 자생 나무에 대한 자료도 수집하고 컴퓨터와 사진기술도 익혀 힘들게 모은 자료를 정리했다.

36쪽 분량의 ‘반송, 우리 마을 잘 알기’는 마을 유래에서부터 각종 축제와 행사, 지역 단체의 활동내용, 자연환경, 전설 등을 기록하고 있다.

이들은 책자 1만부를 만들어 지역 초등학교 4곳과 중학교 3곳, 관공서 등에 배포했으며 이들 학교에서도 이 책자를 내년부터 교재로 사용할 방침이다. 이 책은 해운대구에서 실시한 평생학습 프로그램 공모에서 우수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모임 한명순 회장은 “처음에는 주부들이 머뭇거렸으나 일을 진행할수록 점차 자신감을 가졌다”면서 “이 교재를 통해 자녀들이 우리 마을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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