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2년만에 O-157 재발…11개월 유아 감염

  • 입력 2003년 12월 24일 19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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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발생한 이후 2년 만에 처음으로 홍콩에서 장출혈성 대장균 O-157이 나타나 홍콩 위생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홍콩 위생당국은 24일 생후 11개월 된 남자어린이가 O-157 대장균에 감염돼 병원에 입원했다고 밝혔다. 위생당국 관계자는 “이 어린이는 8일 설사 증세를 보여 14일 병원에 입원했으며 현재 상태는 좋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 어린이의 가족들로부터는 설사 등 O-157 대장균에 감염된 증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콩 위생당국은 “O-157 대장균은 균에 오염된 음식 또는 물을 먹거나 감염된 사람과의 접촉을 통해 감염된다”며 홍콩 주민들에게 “특히 덜 익은 쇠고기와 돼지고기를 먹지 말라”고 당부했다. 홍콩 정부는 이날 일부 상한 돼지고기를 압수해 폐기했다.

쇠고기나 돼지고기 등에 기생하는 O-157 대장균은 75℃ 이상의 온도에서 2∼3분 정도 가열하면 죽는다. 소의 장에서는 정상적으로 기생하지만 사람에게 감염되면 미열과 출혈성 설사를 일으킨다. O-157 대장균에 감염된 환자의 절반이 출혈성 설사를 일으키며 약 1주일이 지나면 대부분 자연 회복된다. 그러나 적혈구가 깨지면서 빈혈이 생기고 혈액 내 독성물질을 콩팥이 걸러내지 못하면 용혈성 요독증으로 발전해 사망할 수 있다.

홍콩에서는 2000년에 1명, 2001년에 3명이 O-157 대장균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됐고 2002년 이후에는 감염 사례가 없었다.

이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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