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신입생모집도 차질…29일까지 수업거부땐 자동유급

  • 입력 2003년 12월 24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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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내 분규로 수업을 거부하고 있는 동덕여대생 약 6000명의 유급 시한이 29일로 다가왔다. 현재 동덕여대 재학생 6700여명 가운데 약 6000명과 일부 교수가 임시이사 파견과 송석구(宋錫球) 신임 총장 퇴진을 요구하며 수업을 거부하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1월 4일부터 장기간 수업을 거부하고 있는 동덕여대 학생들이 29일까지 수업에 복귀하지 않으면 자동 유급된다고 24일 밝혔다. 유급사태가 발생하면 유급된 1학년생 수만큼 2005학년도 신입생을 모집할 수 없다.

교육부는 “수시모집 합격생(341명)과 정시모집에 원서를 낸 수험생(7000여명)의 피해를 막기 위해 2004학년도 신입생 모집은 허용하겠다”면서 “2005학년도에는 유급된 1학년생 수만큼 모집정원이 줄어들게 된다”고 밝혔다. 24일 현재 수업 거부 중인 1학년생은 1500여명이다.

1990년 세종대가 학내 분규로 학생 2965명이 유급돼 1991학년도 신입생 정원 1230명 가운데 950명을 모집하지 못한 적이 있다.

교육부는 고등교육법상 매 학년도에 30주 이상 수업일수를 채우도록 규정돼 있어 2학기에 15주 이상 수업하지 않으면 유급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유급된 학생은 졸업 학기를 채우기 위해선 추가로 등록금을 내야 한다.

교육부는 또 강의를 하지 않거나 학생의 수업 거부를 유도하는 등 불법 행위를 한 교수들에 대해 면직 파면 해임 정직 등의 징계를 동덕여대 재단에 요청할 방침이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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