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종합기계, 내년 5월 최종입찰…防産부문 국내업체에 매각

  • 입력 2003년 12월 24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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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 중 가장 큰 인수합병(M&A) 건으로 꼽히는 대우종합기계의 우선협상 대상자가 내년 3월 정해지고 5월까지 최종 입찰자가 결정된다.

방위산업 부문은 분리해서 매각하되 입찰 자격을 국내 투자자로 제한하기로 했다.

대우종합기계의 최대 주주인 한국자산관리공사 관계자는 24일 “입찰 공고가 나가기 전이지만 이미 몇몇 업체가 매각 주간사회사인 미국계 증권사 CSFB에 입찰 참여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종합기계의 시가총액은 24일 현재 1조6000억원대로 자산관리공사와 산업은행 지분 57.87%를 시장가로 인수하는 데만 9000억원이 넘게 든다.

방산을 제외한 민수 부문에서는 미국계 펀드인 칼라일그룹과 미국 중장비업체인 테렉스가 일찌감치 인수 가능성을 타진해 왔으며 JP모건 파트너스도 물밑 작업에 나섰다.

국내 투자자 중에는 팬택의 박병엽 부회장이 인수 의사를 강하게 밝히고 있으며 KTB네트워크가 토종 사모(私募)펀드를 만들어 박 부회장과 손을 잡을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2000억∼3000억원으로 추정되는 방산부문에서는 현대차 그룹의 철도차량업체인 로템과 통일중공업을 인수한 삼영, 현대중공업, 두산중공업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칼라일그룹도 방산 부문을 강하게 원하고 있으나 방산 부문에 대해 해외 투자자 입찰을 제한할 것으로 보여 참여가 불가능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받으려는 채권단과 조금이라도 인수 가격을 깎으려는 인수자들 사이의 ‘힘겨루기’ 때문에 매각 작업이 지연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박현진기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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