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순 교장 성경을 붓글씨로 완필

  • 입력 2003년 12월 24일 14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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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순의 초등학교 교장이 2년에 걸쳐 성경을 붓글씨로 완필한 필사본을 크리스마스 이브에 선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강원 원주시 단구초등학교 김광기(金光起. 62) 교장은 세계인들의 영원한 베스트셀러인 성경을 붓글씨로 옮겨 쓰기로 마음먹어오다 지난해 1월 1일부터 올 성탄절을 목표로 작업을 해 왔다.

김 교장은 이를 위해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총 1754쪽 분량의 성경책 139여 만자를 일정에 맞춰 매일 1900자씩을 행서체로 옮겨 섰다.

이 같은 노력 끝에 마침내 성탄전야인 24일 마지막장인 요한계시록 21장 21절을 끝으로 200쪽 짜리 18권 분량의 필사본을 완성했다.

김 교장은 "이번 작업은 정말 인내가 필요했었을 만큼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고 술회하고 "그러나 글 쓰는 피곤함 보다는 정신적으로 매우 건강함을 찾아 보람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강원도 서예대전 추천작가이기도 한 김 교장(호 벽송)은 30년 전 횡성에서 교사생활을 할 당시 원주 가톨릭센터에 개원 된 원주서예학원에서 월호 최천규 선생으로부터 붓글씨를 배웠다.

춘천=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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