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 간첩 23명 등 체포

  • 입력 2003년 12월 24일 14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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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가안전부는 24일 대륙에서 암약해온 대만 간첩 24명과 이들에게 포섭된 중국인 19명 등 모두 43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국가안전부는 이날 대만 간첩기관이 수년간 대륙에서 정보수집 활동을 함으로써 대륙의 안전과 이익을 심각하게 해쳤다고 밝혔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앞서 홍콩 명보(明報)는 22일 산둥(山東)성에서 하이난(海南)성에 이르는 연안 지역에서 중국의 미사일 배치 현황 등을 정탐해온 대만 간첩 36명이 이달 중순 체포됐으며 이는 최근 적발된 스파이 사건으로는 최대 규모라고 보도한 바 있다.

명보는 전직 대만 군정보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중국이 대만 정보망을 적발할 수 있었던 것은 내년 3월 총통선거를 앞둔 천수이볜(陳水扁)총통이 국민투표 실시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대만을 겨냥한 중국의 미사일 배치지역과 기수(基數) 등을 상세히 밝혔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검거된 대만 공작원들은 주로 상인 신분으로 위장해 산둥, 장쑤(江蘇), 저장(浙江), 푸젠(福建), 상하이(上海), 광둥, 하이난성 등지에서 중국군의 대(對) 대만 군사정보 수집, 미사일 배치 현황, 해군 기지 등에 대한 정보수집 활동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의 이번 발표는 자신들도 대만측으로부터 안보상의 위협을 받고 있음을 선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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