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盧 시민혁명발언은 시대착오" 독설 쏟아내

  • 입력 2003년 12월 23일 1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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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은 법률 이전에 권위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권위를 상실했다.”

김영삼(金泳三·사진) 전 대통령은 22일 오후 서울 동작구 상도동 자택에서 본보 기자와 만나 노 대통령과 정국 현안에 대해 특유의 거침없는 독설을 쏟아냈다.

그는 대선승리 1주년 기념식에서 노 대통령이 한 “시민혁명은 계속돼야 한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시대착오적인 발언이다. 시민혁명은 18세기 시대 이야기가 아니냐”며 “노 대통령이 말을 너무 많이 한다”고 비판했다.

―노무현 정부의 1년을 평가해 달라.

“주변에서 노 후보를 찍었던 사람들도 지금은 후회하는 사람이 많더라.”

―15일 한나라당을 탈당한 김혁규(金爀珪) 전 경남지사의 탈당을 만류했나.

“14일 상도동에서 만났을 때 내가 먼저 (김 전 지사에게) 열린우리당에 가지 말라고 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배신자를 제일 싫어한다’고 충고했다. 그런데 그는 노 대통령과 깊은 약속을 한 것 같았다. 심지어 ‘임기가 많이 남았으니 지사직을 수행한 뒤 태도를 결정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설득했으나 반응이 없었다.”

―검찰의 불법 대선자금 수사에 대해 형평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데….

“지금 검찰 수사가 공명정대하다고 보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대선자금 규모 등 여러 면에서 야당에 편파적인 대목이 있다.”

―한나라당의 정국 대응은 어떻게 보나.

“구체적인 얘기는 하지 않겠다. 다만 한나라당이 잘 한다고 보기 어렵다. 만족스럽지 못하다.”

―경남 거제에서 총선 준비를 하는 차남 현철(賢哲)씨의 한나라당 공천설이 나돈다.

“벌써 8개월 됐지. 열심히 하고 있다고 듣고 있다. 나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KBS의 편파보도 논란에 대해서는….

“현재 KBS 보도는 완전히 친정부적이다. 공정성을 위해서라도 그래선 안 된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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