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성취도 평가 분석]중고생 절반 수업 못따라간다

  • 입력 2003년 12월 23일 1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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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교생이 고학년일수록 기초학력이 떨어지고 중고교생의 절반가량이 수업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읍면 지역일수록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많아 지역간 학력 격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해 11월 말 전국 초등 6학년과 중학 3학년, 고교 1학년 등 1만9200여명(전체 학생의 1%)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분석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평가는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5개 과목에 걸쳐 이뤄졌다.

이 분석에 따르면 수업 내용을 부분적으로 이해하는 수준인 ‘기초학력 이상(以上)’ 학생은 초등 6학년생은 95.5%, 중학 3학년생은 92.7%, 고교 1학년생은 89.6%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많았다.

학교 수업 내용을 대부분 이해하는 수준인 ‘우수학력 이상’ 학생은 초등 6학년생은 23.7%, 중학 3학년생은 11.3%, 고교 1학년생은 10.3%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업을 따라갈 수 있을 정도의 ‘보통학력 이상’ 학생은 초등학생은 70.1%였지만 중학생과 고교생은 각각 48.8%, 50.0%인 것으로 나타나 중고교생의 절반가량이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결과를 2001년 평가와 비교해보면 기초학력 이상 수준의 경우 초등학생은 3.1%, 중학생은 1.9%, 고교생은 4.3%포인트 떨어졌다. 보통학력 이상과 우수학력 이상 수준의 비율도 중학생을 제외하고는 낮아졌다.

평가원은 “2001년과 2002년 평가는 성취수준 분석 방식이 달라 단순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초등학생은 우수학력 이상 비율이 대도시와 중소도시, 읍면 지역 모두 과목별로 20% 수준이었지만 고교생은 대도시 지역이 읍면 지역보다 과목에 따라 5∼10배나 높았다. 영어의 경우 대도시는 16%였으나 읍면 지역은 1.2%였다. 기초학력 미달 고교생 비율도 대도시는 과목별로 6∼7% 수준이었지만 읍면 지역은 13∼25%로 높게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학생이 국어 영어 사회 과목에서 남학생보다 우수했고 수학과 과학에서는 남학생과 여학생이 비슷했다.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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