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이사람/대구북구청 이대영계장 '동트는 달구벌' 내

  • 입력 2003년 12월 23일 1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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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공직자들로부터 ‘평소 느껴온 애로사항 등을 대변해 글로 잘 지적해 주었다’는 전화를 받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공무원도 앞으로는 자기분야에 관해 전문적인 공부를 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 합니다”

지역 공무원 사회에서 학구파로 손꼽히는 이대영(李大英·48·6급) 대구 북구청 청소계장.

대구 공무원노조 부설 달구벌 역사문화연구소 소장직도 맡고 있는 그가 최근 논문집 ‘동트는 달구벌’을 펴냈다.

이 논문집에는 공직자의 개혁 과제이기도 한 ‘공직사회 정년차별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연구’와 ‘행정방재 관리시스템의 현주소와 방향’ 등 주민생활에 직결되는 재해대책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 논문 40편이 실려 있다.

캘리포니아 패스픽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85년 9급 공무원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보험회사 직원, 출판사 세일즈맨, 염색공장 공원 등을 전전한 뒤 85년 30살의 나이로 9급 공무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하니 동료 공무원들이 ‘행정 노하우’라고 하면서 학연, 지연을 따져가며 끼리끼리 업무 수행 기법을 전수하는 모습을 보고 느낀 게 많았습니다.” 특히 동료들이 별 것도 아닌 것을 가르쳐 주지도 않아 오기가 생겼습니다. 이 때부터 내가 얻은 공직사회의 경험과 지식 등을 누구에게나 알려 주겠다고 결심, 글을 써 왔습니다.”

그는 이와 관련, “91년 일본 출장에서 현지 공무원들이 매년 자기업무와 관련해 논문을 쓰고 전문서적도 펴내는 것을 보고 큰 자극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비록 작고 사소한 것이지만 업무에서 얻은 체험적 지식과 업무상 노하우 등을 모두 수필이나 논문으로 작성, 다양한 매체에 기고해왔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매년 10편의 논문을 쓴다는 생각을 갖고 자료 등을 수집하고 있다는 그는 동료공직자들과 주민들에게 ‘한 가지 일을 겪지 않으면 한 가지 지혜가 짧아진다(不經一事 不長一智)’는 명심보감의 한 구절을 꼭 들려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대구 북구공무원직장협의회 초대 회장을 역임한 그는 각종 행정제도개선 작업에도 땀을 흘리고 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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